[New 유통인] 야쿠르트 아줌마와 일 낸 오리온 "케이크로 대박 났어요"

서명희 오리온 신규사업부문 팀장 "마켓오 냉장 디저트, 종합식품회사로 가는 첫 프로젝트"
마켓오 냉장 디저트, 출시 당시 하루 2000개에서 최근 2만개로 10배 이상 성장
"한국야쿠르트와의 협업, 계속할 것"

김수경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9.29 10: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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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희 오리온 신규사업부문 팀장. ⓒ공준표 기자


"오리온은 초코파이, 과자를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죠. 하지만 이제 당당하게 종합식품회사라는 타이틀을 내세울 수 있어 기쁩니다. 마켓오 냉장 디저트가 바로 그 첫 출발점이죠. 앞으로도 선입견을 깨는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식품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고 싶습니다."

'초코파이情(정)'으로 유명한 오리온이 이번에 '케이크'로 일을 냈다. 

업계 사상 최초로 타 식품업체인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선보인 '마켓오' 냉장 디저트가 그야말로 '대박'을 친 것. '야쿠르트 아줌마가 파는 신선한 케이크'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초기 일 2000개였던 주문량은 최근 2만개로 10배가 넘게 뛰었고 밀려드는 주문에 매일 밤 공장이 바삐 돌아가고 있다.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오리온 본사에서 '마켓오' 냉장 디저트 사업을 총괄한 서명희 오리온 신규사업부문 팀장을 만나 '야쿠르트 아줌마 케이크'에 얽힌 탄생 비화를 전해 들었다.

"왜 냉장 케이크였냐고요? 오리온 초코파이를 개발하면서 얻은 파이류에 대한 노하우와 디저트 카페 랩오를 운영하면서 얻은 트렌디한 감각을 활용하면 최근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른 냉장 디저트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서 팀장은 국내 편의점을 중심으로 저가의 냉장 디저트 신제품이 매일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 품질 수준이 높지 않고 이렇다 할 '빅 브랜드'가 없는 것을 보고 냉장 디저트 시장 진출을 결심했다. '마켓오' 냉장 디저트는 이탈리아 리얼 초콜릿, 벨기에 버터, 프랑스 게랑드 소금 등 고급 베이커리에서 쓰는 원재료를 써 시중에 나와있는 양산형 디저트와 차별화를 꾀하는 등 품질 수준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서 팀장은 "가
격이 저렴하면서도 전문점 수준의 고품질 케이크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야쿠르트 아줌마를 떠올렸다"며 "편의점이나 마트에 타 저렴한 제품들과 나란히 마켓오 디저트를 진열해두기 보다 누군가가 매일 배달을 해준다면 그만한 프리미엄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와의 협업 아이디어를 내자 오리온 내부에서는 고민이 많았다. 두 회사는 주력 제품 카테고리가 다르고 경쟁사는 아니지만 동종업계로 분류되는 식품회사끼리 협업을 하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면서도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서 팀장은 오리온의 기술력과 제품력, 한국야쿠르트의 촘촘한 전국 판매 네트워크가 만나 낼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해 설명하며 경영진을 설득했고 이는 곧바로 한국야쿠르트와의 협업으로 이어졌다.



오리온과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월 '마켓오 디저트 생브라우니'와 '마켓오 디저트 생크림치즈롤'에 이어 7월 '마켓오 스틱 치즈케이크'와 '마켓오 생크림 카스테라'를 선보였고 전국 1만3000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명희 팀장은 "신제품이 나오면 TV광고나 부착물 광고, 시식 행사와 같은 홍보 활동을 펼치는게 일반적이었는데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1:1 대면 홍보가 신기하고 생소했다"며 "국내 최대 방문 판매 채널이 갖고 있는 위력을 확인했고 앞으로도 한국야쿠르트와의 협업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오리온은 내부 경영진의 의사결정 속도와 신규 사업 추진력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서 팀장은
 "보통 사내 신규사업팀은 기획과 제안서를 무수하게 내지만 실제 사업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아이디어 단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오리온 신규사업부문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아이디어들은 실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식품업계가 보수적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오리온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켓오 냉장 디저트가 이러한 오리온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첫번째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오리온이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고려해 업계를 선도하는 다양한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리온은 올해 안으로 '마켓오' 냉장 디저트 신제품 2종을 추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세에 주목, 한국야쿠르트 HMR 브랜드인 '잇츠온'과 연계해 식사에서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제품을 제공하는 컬래버레이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검토 단계지만 '케이크'를 뛰어넘는 새로운 오리온의 도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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