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선 매출 감소 및 추석연휴 수요 분산 등 악재반도체·IT 등 화물 수송 실적 개선 효과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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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항공사(FSC)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일환인 한한령(한류 금지령)의 영향 등으로 3분기 고전했다. 단, 화물 실적이 지속해서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중 양국간의 냉소적 분위기도 와해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긍정적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올 3분기 영업이익 3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2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616억원을 기록해 88%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동북아 정세 불안으로 인한 한국행 수요 감소와 10월 추석 황금연휴 수요 분산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북아 정세 불안에 따른 한국행 수요 감소와 10월 추석 연휴로 인한 수요 분산 등이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한령에 따른 중국 수요 감소가 컸다.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은 전년 대비 24% 하락했다. 일본 노선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1% 하락하며 고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 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2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1.1% 하락했다.

    한한령에 따른 중국 노선 매출 타격은 아시아나항공도 피해가지 못했다. 3분기 중국 노선 매출은 전년 대비 31%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공급 축소를 비롯해 동남아·일본 대체 노선 공급 확대,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 마케팅 강화 등의 다양한 영업 전략으로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양사 모두 여객 부문에서의 고전한 것과 달리 화물 부문에서는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휴대폰·반도체 등 IT 화물 수요와 특수화물 및 신선화물 수요 증가 등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일본 노선 31%, 대양주 노선 20%, 동남아 노선 8%, 미주 노선 7%, 구주 노선 7%, 중국 노선 6% 등 전 노선에 걸쳐 수송실적(FTK)이 개선됐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LCD, 휴대폰, 반도체 등 IT 품목과 신선식품, 특수화물 등이 지속 증가하면서 화물 부문에서 순항했다. 3분기 화물 부문 수요(RTK)는 전년 대비 국내 3.9%, 동남아 15.7%, 유럽 7.3%, 미주 12.9% 늘었다. 단, 중국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대비 10.1% 하락했다.

    양사는 모두 올해 4분기 화물 수요 지속 성장세와 한·중 양국간의 관계 개선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공급운영 최적화와 신성장 품목 유치 확대 및 주요 네트워크 개선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장거리 네트워크 강화와 부정기편 운항을 통한 수요 예측 및 탄력적 공급 운영 등으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