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 후원 풍성
  • ▲ 현대차가 제작한 봅슬레이 대표팀 썰매. ⓒ 연합뉴스
    ▲ 현대차가 제작한 봅슬레이 대표팀 썰매. ⓒ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행사를 후원하는 대기업들도 조금씩 분주해지고 있다.

이미 이달 1일 시작한 성화 봉송을 비롯해 겨울 스포츠 제전의 개막을 위한 준비들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공식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성화 주자 1천500명을 선발하고 성화 봉송 기간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Do What You Can't) 캠페인을 진행한다.

성화 주자로는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스피드 스케이팅)를 비롯해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하는 김마그너스 선수,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국내 첫 시각장애인 앵커 이창훈, 로봇다리 수영 선수 김세진, 삼성전자 '클럽 드 셰프'의 임정식·임기학·강민구·이충후·권형준 셰프 등이 선발됐다.

또 삼성전자의 교육지원 활동인 '드림클래스' 참여 학생과 교사 200여명도 주자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또 다양한 사연을 지닌 성화 주자들을 통해 전 세계에 희망과 열정을 전파하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성화 봉송 외에 아직 구체적인 후원 사업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볼 때 평창올림픽의 행사 일정과 경기, 선수단 등을 안내하는 공식 앱을 만들고 대회 진행용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평창사무소를 건설한 데 이어 앞으로 공식 홍보영상과 영화, 인쇄물, 옥외광고물 제작 등 마케팅 전반을 대회 종료 때까지 지원한다.

또 그룹과 별개로 LG전자는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기로 하고 전지훈련과 장비 등을 지원하는 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대회 운영에 필요한 선수단 수송차량, 의전차량, 대회운영 차량과 후원금 등을 지원한다.

특히 현대차는 평창올림픽 기간에 맞춰 차세대 수소전기차(FE)를 대중에게 공개, 친환경차 기술력을 전 세계에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또 평창올림픽 기간 3세대 신형 수소버스도 투입하고,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탑재된 차세대 수소전기차나 양산차를 이용해 서울에서 평창까지 수백㎞에 이르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자율주행 기술'도 과시할 예정이다.

대회 기간엔 평창 경기장 주변 일대에서 선수나 일반인 등이 직접 자율주행차를 타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현대차는 또 봅슬레이 썰매 연구·개발, 코치진 지원 등을 통해 봅슬레이 대표팀도 후원하고 있다.

2015년 최초의 한국형 봅슬레이 제작에 들어가 약 1년 만인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평창올림픽 출전용 봅슬레이를 완성해 대표팀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다시 성화봉 제작을 맡았다.

이 성화봉은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이 해발 700m 고도에 있다는 데 착안해 700㎜의 크기로 제작됐다. 다섯 갈래의 불꽃 모양을 상단에서 이어주는 형태를 통해 '하나 된 열정'이란 대회 슬로건을 표현했다.

또 하단부의 캡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DMZ(비무장지대)의 철조망을 녹여 만들었다.

이 성화봉은 특히 추운 겨울에 열리는 동계올림픽의 특성을 고려해 악천후에도 꺼지지 않도록 설계됐다. 영하 35도, 순간 풍속 35m/s에서도 최소 15분 이상 불꽃이 유지되도록 제작됐다.

한화는 총 9천640개의 성화봉을 제작해 100일간 7천500명의 성화 주자가 2천18㎞를 달리는 데 이용하도록 했다.

한화는 또 화약 기업이란 장기를 살려 인천, 부산, 세종, 포항, 서울 등 주요 도시에 성화가 도착하는 날에 맞춰 불꽃축제 행사를 여는 등 33번에 걸쳐 불꽃으로 단장한 밤하늘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는 유통업의 특성을 살려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기존 매장뿐 아니라 경기장 인근 '슈퍼스토어', 공항·철도역사 등을 통해 올림픽 공식인증 기념상품을 판매한다.

롯데가 운영하는 평창올림픽 공식 판매처는 1천여 곳에 이르며, 6월에는 공식 온라인몰도 열었다.

평창올림픽 공식 스토어는 남성·여성패션, 잡화뿐 아니라 리빙(생활용품), 식품 등 상품군에 걸쳐 800여 품목을 팔고 있다.

대표 상품은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 캐릭터를 활용한 인형과 파우치, 쿠션, 수면 안대 등이다.

아울러 롯데는 평창올림픽 붐 조성 차원에서 롯데월드타워,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등 주요 영업장 10곳에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와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 홍보 부스도 설치했다.

국내외 25곳의 호텔을 운영하는 롯데호텔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강원도 내 숙박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집중교육'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