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모듈 기술 선도10월 中 전략형 투싼 램프 공급
  • ▲ 현대모비스의 중국 최대 글로벌 생산기지인 장쑤모비스 2공장 전경ⓒ
    ▲ 현대모비스의 중국 최대 글로벌 생산기지인 장쑤모비스 2공장 전경ⓒ

     

    [르포]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장쑤성(江蘇省) 옌청(盐城)시. 현대모비스의 중국 최대 글로벌 생산기지인 장쑤공장이 공단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중국에서 공장 건립의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이다. 섀시·운전석 모듈을 비롯해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등을 대량 생산해 현대·기아차 중국법인에 공급하고 있다.  

    장쑤모비스는 2002년 진출 이후 세계 톱5로 비상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세계 전초지기로 가속도가 붙고 있다.

    고재용 장쑤모비스 총경리(상무)는 "글로벌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현지서 조기공급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최대과제"라며 "신규 건설중인 현대차 충칭(重慶) 4공장과 허베이(河北) 5공장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장쑤모비스 3공장 확충을 서둘러 연산 45만대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 ix25, KX3 부품 정교한 라인…불량률 '제로'

    장쑤모비스는 대지 47만5262㎡에 3개의 공장을 가동중이다. 최근 하이브리드용 부품 등 친환경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3 공장 라인 증설이 한창이다. 베이징현대, 동풍열달기아(DYK) 뿐 아니라 피아트, BMW,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메이커에도 주요 부품을 공급하면서 현재 라인을 풀가동중이다.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핵심 전략모델 ix25, KX3 등이 가세하면서 생산 라인은 더욱 숨돌릴 틈이 없다. 고재용 총경리는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전략적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현지 전략형 모델인 현대차 ix25, 기아차 K2, K4외에도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신모델 KX3의 품질 향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동 본관 맞은편 2공장 램프 생산라인의 작업환경은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미세 먼지는 물론 습도까지 맞춰야하는 정교한 공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고 총경리는 "중국 소비자들은 램프에 끼는 습기까지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중국 소비자들 특유의 취향과 불만 사항들을 반영하기 위해서 램프 디자인과 품질을 따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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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 생산된 램프는  KX3 등 동풍열달기아 전차종과 현대차 ix25, YF쏘나타 뿐 아니라 크라이슬러, BMW에도 공급된다. 오는 10월에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신형 투싼에도 램프를 공급할 예정이다. 램프 공정은 습도가 높은 염성시 특성상 습기를 잡는 것이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습기나 먼지로 인한 불량을 잡는 것 뿐 아니라 디자인 변경 모델이 나올 때마다 가장 많이 바뀌는 부분이 램프이기 때문에 표준화가 어려워 많은 수작업을 요구한다는 게 생산직원의 설명이다. 중국 램프 부품 시장규모가 확장되면서 현대모비스는 올해 신규 공급처를 뚫는데도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 대륙도 놀란 친환경 기술 

    3공장은  최근 중국에서 관심을 쏟고 있는 친환경차 기술도 주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각종 제어장치 등 미래 친환경 전장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전자부품을 담당하는 셈이다.

    주력 생산품인 HPCU 또한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핵심 친환경부품. '하이브리드차 전력 제어기(HPCU)'는 배터리의 고전압을 차량용 저전압(12V)으로 변환하는 '저전압 전력변환기(LDC)'와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기계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인버터 등을 통합한 하이브리드차의 핵심 부품으로 전기차의 EPCU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 ▲ 현대모비스의 중국 최대 글로벌 생산기지인 장쑤모비스 2공장 전경ⓒ

     

    베이징현대차도 엄격해지고 있는 중국 내 환경규제에 맞춰 8월부터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현지 생산해 시장투입에 나설 예정이어서 장쑤모비스 역시 라인 정비에 들어갔다.

    장쑤모비스 3공장은 다음달부터 신공장 증설에 들어가 기존 연산 30만대에서 45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 현지 인재 육성 가속…中정부와 퍼트너십 '견고' 

    장쑤모비스의 성공은 철저히 현지화 집중에 있다. 연고지인 옌청은 물론 인근 상하이, 텐진(天津), 시안(西安) 등에서도 공대 출신의 인재들이 몰려들면서 대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저임금 수준이 상하이(2000위안) 보다는 상대적으로  옌청(1600위안)이 낮지만 외국계 회사인 장쑤모비스에서 경험을 쌓은 뒤 토종 자동차 업체로 높은 연봉에 이직하려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고 회사 관계자가 귀띰한다. 

    복지 수준은 한국보다 오히려 나은 편이다. 기숙사, 주택구입연금 등과 함께 직무난이도와 노동강도에 따른 임금 차등 지급 등 다양한 지원책으로 인재를 모으고 있다. 또 직원들 대부분이 이용하고 있는 플러그인전기차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주차장에 전기충전시설을 갖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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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본사 사회공헌활동인 '노벨프로젝트'를 옌청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과학영재교실로 운영하고 있다. 옌청 공대 학부생 20명을 노벨프로젝트의 교사로 선발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그중 2명은 직원으로 채용해 전체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

    고 총경리는 "장쑤모비스는 모듈사업을 비롯한 주요 부품사업으로 연 매출이 3조5000억원에 달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현대·기아차가 중국 현지에서 자동차 톱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장쑤공장은 차세대 기술 등 핵심제품을 개발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