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새 기준제시무게 34kg 전기모터가 강력한 토크 비결 부스트 적용 222km/h 스포츠 드라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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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균의 시승기]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의 '신티엔디(新天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유럽풍 노천카페의 장관이 아니라 빨간색 아우디였다. 길거리에서 배터리 충전중인 e-트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상하이모터쇼에 첫 등장해 스모그에 예민해진 현지인들에게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미 대중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대륙에서 만난 아우디의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대한 시승욕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제주에서 체험기회를 가졌다. 시승차량은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차세대 친환경차가 전기차와 수소연료차의 성능을 염두에 두고 진보하고 있지만, 아직은 하이브리드카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우디는 기존 하이브리드의 잠재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PHEV로 승부수를 던졌다.  

    A3 스포트백 e-트론은 올 1월 국내 출시된 프리미엄 컴팩트 5도어 해치백의 PHEV 버전이다. 물론 더 비싸졌지만 빠른 스포츠 성능에 효율성이 더해지면서 퍼포먼스 경쟁력은 배가됐다. 

    ◇ 아우디가 만든 PHEV의 新기준

    A3 스포트백 e-트론은 분명 수치이상의 그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시동을 걸면 전기차 수준의 정적이 차내를 감싼다. 액셀을 살짝 밟아도 응답성은 바로 전달된다. 1.4 TFSI 가솔린 엔진에 조합된 무게 34kg의 전기모터가 강력한 토크의 비결이다.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150마력과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내지만, 전기모터가 조화를 이루면서 전체 출력 204마력, 토크 35.7kg·m까지 업(UP)된다. 제로백 가속성능은 7.6초. 최대토크가 1,600~3,500rpm 구간에서 지속적으로 뿜어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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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형 세단급의 괄목할만한 수치다. 여기에 알루미늄 부품이 대거 적용되면서 가벼운 차체와 동력전달력이 뛰어난 6단 자동변속기도 날렵한 움직임에 가세한다.

    A3 스포트백 e-트론은 전기 모터로 출발했다. 가속과 동시에 33.6kg·m의 최대토크를 내기 시작해 약 2,200rpm에 이를 때까지 꾸준히 유지한다. 최고출력은 102마력으로, 전기 모터만으로 정지상태에서 60km/h까지 4.9초만에 가속이 가능하다.

    전기모터로만 최대 50km까지 주행할 수 있을 정도라 시내에서 출퇴근용으로 사용할 경우 엔진을 전혀 쓰지 않을 수도 있다. 제주에서는 완충시장이 4시간 정도로, 가정용 예약 충전을 이용하면 사실상 전기차로 쓸 수 있는 셈이다.시속 100km를 넘어서면 가속이 더뎌진다. 전기모터로는 시속 130km까지만 속도를 낼 수 있다.

    ◇ 고속주행도 거뜬한 드라이브 셀럭터

    제주 시내를 벗어나 외곽 고속도로위에 A3 스포트백 e-트론을 올려놓고, 엔진과 모터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S모드가 있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전기동력에서 TFSI 엔진이 작동하면서 차의 상태가 스포티하게 바뀐다.

    이 상태에서는 부스트 기능을 적용하면 최고 222km/h까지 치고 올라간다. 여기에다 스포츠카처럼 가속페달의 초기반응이 상당히 빨라 동승자들이 불안감을 느낄 정도로 빠르게 튀어나간다. 고속 코너링에서도 PHEV 모델이라는 점을 잊을 만큼 흔들림 없이 민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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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브 모드는 'EV' '하이브리드 홀드'외에 '하이브리드 오토'(TFSI 장거리 운행시 연료 소모 최소화)와 '하이브리드 차지' 상태로 전환할 수 있다. 

    한번의 주유로 940km(유럽기준)를 이동할 수 있고, 연비 성능은 유럽기준으로 66.6㎞/L.

    A3 스포트백 e-트론은 외부 전원 콘센트에서 공급된 전류를 활용할 수 있는 충전 시스템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배터리는 리튬이온으로 8.8kWh의 전기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전압은 충전레벨에 따라 280~390V 범위를 오르내린다.배터리 완충까지 산업용 전기를 이용하면 2시간 15분 가량 걸리고, 가정용 전기를 이용하면 한국 기준으로 약 8시간 정도 소요된다.

    ◇ 정부 지원‧충전 인프라 등 시장 경쟁력은…

    디자인 동력성능 핸들링 승차감 정숙성 어느 하나 빼놓을 것이 없다. 아우디의 이미지를 한 단계 'Up' 시키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11월께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규모 확정이 우선 과제다. 지원전 판매 가격은 500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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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측은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금과 관련 배출가스, 연비 등의 수입 인증 과정을 거쳐 정부의 지원 정책도 하이브리드 기준을 반영해 마련될 것으로 보고, 판매 규모 등에 대한 세부 전략에 들어갔다. 정부는 일단 올해 시범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되, 본격적인 지원은 내년부터 할 방침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2020년까지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을 97g/㎞, 연비 기준을 ℓ당 24.3㎞로 강화키로 했다"며 "A3 스포트백 e-트론 등 하이브리드카를 대체할 PHEV 모델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우디측은 상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e-트론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성능에서는 아직 시장의 평가를 가늠할 수 없을지 몰라도 안정적인 성능과 차세대 친환경 기술에서는 그 어떤 퓨어(pure) 하이브리드카도 e-트론과 힘겨운 싸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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