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도 콘텐츠 개발… 고부가가치로 승부수
  • ▲ 카약 체험.ⓒ해수부
    ▲ 카약 체험.ⓒ해수부
    정부가 비무장지대(DMZ)를 '평화관광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했던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과도 맥이 닿는다. 'H 경제벨트'로도 불리는 신경제지도는 접경지역인 DMZ 일대에 생태·평화안보관광지구를 개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고부가가치 해양레저관광도 활성화한다. 소규모 마리나와 어항을 중점 개발하고 해양관광복합지구를 조성해 요트, 카약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정부는 11일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국가관광 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지역관광·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관광객이 서울, 경기뿐 아니라 여러 지역을 방문할 수 있게 국제적인 지역관광 거점을 육성하기로 했다. 먼저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세계 유일의 생태·역사문화 자원인 DMZ를 평화관광거점으로 육성한다. DMZ 문화관광축제, 걷기여행길 조성 등을 통해 세계인이 찾는 평화관광지로 브랜드화한다는 구상이다.

    강원지역은 겨울·스포츠 관광거점으로 키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지 명성을 활용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국외 전지훈련단 유치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교통과 콘텐츠가 집적된 핵심도시는 관광전략 거점도시로 육성한다.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웰니스관광 클러스터,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 등 고부가가치산업과 접목해 관광 수익성을 높인다.

    지역 특화콘텐츠 발굴에도 힘쓴다. 섬·바다·갯벌 등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섬을 육성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서남해안 스마트도시형 관광레저도시를 조성하고, 남해안 관광루트도 조성한다.

    농촌·숲·산림을 활용한 생태·휴양·체험 관광지도 개발한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명품숲 50선 발굴, 새 생태관광지 지정 등을 추진한다. 생태관광 디렉터, 산림관광코디네이터(그루매니저), 농촌관광 플래너 등 지역 관광인력도 확충한다.

    한국만의 역사·문화를 활용한 고급 관광소재(코리아 유니크)를 발굴하고, 세계적인 지역 문화관광축제를 육성한다. 우리 동네 명소 찾기 등 일상의 삶도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런 관광정책은 지역 주도로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업계가 참여하는 지역관광추진기구를 설립해 진행한다. 중앙정부는 계획공모형 관광개발 방식 도입 등을 통해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지역관광 평가체계를 개선하고 지자체 인센티브를 강화해 경쟁을 유도한다. 최근 몰려든 관광객이 지역주민의 삶을 침범하는 오버투어리즘이 문제가 되는 만큼 이에 대한 컨설팅과 지침을 제공해 관광객과 주민 갈등을 최소화한다.

    접근성을 높이고자 지방공항을 활성화하고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등도 조속 추진한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여가수요를 활용하기 위해 근로자 휴가지원제도도 대폭 확대한다.

    지역관광 활성화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게 해양벤처 등 분야별 벤처창업은 물론 지역 주민사업체인 관광두레를 확대한다.

    마리나, 크루즈, 수중레저, 해양치유 등 고부가가치 해양레저관광도 활성화한다.

    마리나 선박 정비업을 신설하고, 창업자에게 부담이 되는 의무보험료를 내려 창업을 촉진한다. 소규모 마리나와 어항을 중점 개발해 계류시설을 확충하고 거점 마리나와 연계한다.

    크루즈 산업은 중국 외 대만, 홍콩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국내 수요를 20만명까지 확대해 나간다.

    수중레저의 경우 해중경관지구 지정, 해중공원 시범사업을 통해 사업 여건을 개선한다. 요금 신고의무, 안전시설물 기준 등 규제개선에도 나선다.

    해양관광의 계절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금, 해송, 진흙(머드) 등 천연 해양자원을 활용하는 해양치유 사업화 모델도 개발한다.

    낡은 시설 등 인프라도 보강한다. 300개 어촌·어항을 현대화하는 어촌뉴딜 300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시설을 현대화하고 관광거점으로 조성한다.

    임진왜란 대첩지 등 어촌 특화 콘텐츠를 활용한 유(U)자형 바다관광 항로, 섬과 해수욕장 등 육·해상 해양관광자원이 연계된 해상관광길(바다로)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힘쓴다.

    해양레저관광 저변을 확대하고자 해양관광복합지구를 조성해 요트, 카약 등 해양레저기구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교실도 지난해 64개소에서 올해 80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생존수영교실 운영 확대, 낚싯배 안전기준 강화 등 안전한 해양레저 환경 조성에도 힘쓴다.

    이 밖에도 해양박물관 등 해양교육 인프라 확충, 종합해양어촌관광 홍보지(해도지) 발간, 장애인 등 소외계층 대상 '함께해(海)' 사업 등을 통해 보편적 해양레저관광을 실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