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비탈길에도 거침없는 주행성능 낮은 연비와 가속 성능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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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수 기자
    SUV 원조 지프가 10년만에 완전 변경된 컴팩트 SUV ‘올 뉴 컴패스’로 다시 돌아왔다.

    올 뉴 컴패스는 ‘도시의 모험가들을 위한 차’라는 주제에 걸맞게 오프로드에 최적화돼 있다. 컴팩트 SUV임에도 산길과 비탈길을 올라갈 때 거침없는 주행성능을 선보인다. 

    FCA코리아는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서 올 뉴 컴패스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시승코스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서 출발해 북부기상관측소에 도착하는 것으로 뻥 뚫린 자유로를 지나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렸다.

    자유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는 생각보다 속도가 붙지 않았다. 신형 컴패스는 2.4L I4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 가솔린엔진에서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4kg·m이다. 낮은 토크 때문인지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리기는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속능력은 떨어졌지만 승차감은 훌륭했다. SUV이지만 세단과 같은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저속은 물론 고속 구간에서도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줬다.

    컴패스의 진가는 산길에서 드러났다. 군사통제지역인 북부기상관측소 정상까지 오르는 산길은 대관령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고 굽이진 길이었으나 컴패스는 막힘없이 산길을 올라갔다.

    올 뉴 컴패스의 4륜 구동 성능 덕분이다. 신형 컴패스에는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4x4 시스템이 적용됐다. 오토, 눈길, 모래, 진흙 등 네가지 모도를 통해 온‧오프로드에서 최상의 4륜 구동 성능을 발휘한다.

    장애물 코스와 구조물 코스에서도 컴패스의 4륜 구동 위력은 빛을 발했다. 모래 요철구간, 통나무 웨이브 구조물, 자갈 언덕 구간, 도강 머드 구간 등 장애물 코스를 각각의 상황에 맞춰 모드를 설정하니 별다른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또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차가 한쪽으로 완전히 들려서 각종 구조물을 통과할 때도 차량이 흔들리지 않고 안전하게 코스를 주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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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 반 가까이 차량을 운전하는 동안 아이폰을 통해 경쾌한 음악을 끊기지 않고 들을 수 있었다. 올 뉴 컴패스는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어플을 통해 음악감상은 물론 실시간 길 안내,  전화통화, 오디오 북 등이 사용 가능하다.

    신형 컴패스의 외관은 전면부에 크롬 슬롯을 글로스 블랙 바탕에 배치한 세븐 슬롯 그릴과 시그니처 LED 라인에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바이제논 HID 헤드램프, 블랙 색상의 헤드램프 베젤 등으로 개성있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가격 또한 매력적이다. 올 뉴 컴패스는 두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론지튜드 2.4는 3990만원, 리미티드 2.4는 4340만원이다. FCA코리아는 출시기념 행사를 통해 200명 한정으로 론지튜드 310만원, 리미티드 36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연비는 아쉬웠다. 최근 고유가시대를 맞아 자동차 업계가 연비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올 뉴 컴패스는 상대적으로 연비가 낮다. 올 뉴 컴패스의 공식 연비는 9.3km/L이지만 실제 달려본 결과 평균 6.5km/L 수준을 기록했다. 시승이어서 거칠게 운전한 측면을 고려해도 다소 부담스럽다.

    동급 세그먼트 대비 강력한 온‧오프로드 주행능력과 3000만원대에서 지프 브랜드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장점에 비해 낮은 연비와 첨단 운전자 보조기능 부재는 단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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