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리스크無, 조직 안정화로 직원 만족도↑종합검사 부활·특사경 시행 등 감독업무 강화
  •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 뉴데일리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 뉴데일리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채용비리와 수장 리스크로 얼룩졌던 금감원 내부를 빠르게 재정비했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서는 등 금감원이 감독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헌 원장은 작년 5월 8일 제13대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최흥식 전 원장과 김기식 전 원장 등 한달 사이 금감원장 두 명이 퇴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구원 투수로 윤 원장을 발탁했다.

    내부 혼란으로 금감원의 권위가 떨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윤석헌 원장은 강한 카리스마 대신 유연함으로 조직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직원들과 존댓말로 대화를 이어가며 수평적인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했고, 쉼을 중시하는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일요일에 출근했던 전 감독원장들과는 달리 휴일이면 춘천에 있는 자택으로 내려가는 덕분에 금감원 내부에 빨간날 근무도 사라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간부 회의 때도 호통이나 강압적인 분위기보다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도 전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업무 효율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덕분에 젊은 직원들의 불만도 사그라졌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불거진 수장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바닥에 떨어졌던 권위를 다시 끌어올리고 입지를 공고히 세울 수 있게 됐다. 

    감독원장도 이를 발판삼아 소신을 갖고 추진 과제를 뚝심있게 밀어붙일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말 많고 탈 많았던 종합검사제도를 부활시킬 수 있게 됐다.

    특히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감원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조직 안정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윤석헌 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많은 반발 끝에 부활에 성공한 금융사 종합검사는 이미 시작됐고, 논의된지 5년 만에 금감원이 거머쥐게 된 특별사법경찰 제도가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헌 원장 취임 후 흐트러졌던 조직 기강이 바로 서면서 직원들도 마음을 다잡고 다시 감독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됐다"며 "안정적인 내부 분위기를 기반으로 금감원이 종합검사에서 제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