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률 50~60%… 전년比 반토막"제주 外 띄울수록 적자"국제선 회복은 감감
  • ▲ 텅 빈 인천공항 출국장 ⓒ 연합뉴스
    ▲ 텅 빈 인천공항 출국장 ⓒ 연합뉴스
    “올해 추가 편성은 수요보단 유휴기재 가동 차원이다”

    추석 연휴를 맞은 항공업계의 표정이 여전히 어둡다. 제주에 30만명이 몰린다는 소식이 한참이지만 사실상 특수와는 거리가 있다.

    귀향·여행 수요를 고려해 추가편을 늘리고 있지만 예약률은 50~60%에 그친다. 90%에 달하던 예년의 반토막 수준이다.

    그나마도 1만원대 헐값 티겟이 많아 수익으로 연결되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 국제선 증편은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연휴 기간 김포 등 14개 공항 이용객을 지난해의 75% 수준으로 전망했다. 국제선이 운항이 대부분인 인천공항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올해 예상 방문객은 약 96만명이다. 지난해(128만 5000여 명) 이용객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결과다. 대부분이 김포, 제주에 쏠려 있으며 지방공항은 썰렁한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총 2주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했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지자체가 강화된 방역 대책을 내놓자 티켓 취소 등 이용객 소비 심리도 위축됐다.

    대한항공은 연휴 기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임시편을 투입한다.

    김포∼제주(16편), 김포∼부산(4편), 부산∼제주(4편) 등 총 24편의 임시편을 투입해 4000여 석을 추가 공급하는 규모다.

    하지만 예매율은 60~70%에 머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대비 추가 편성을 줄였다. 지난해 8편 1500여석에서 올해는 김포~제주, 김포~광주 등 6편, 1044석만 늘리기로 했다.

    항공사들에게 그나마 희망을 전하는 곳은 김포~제주 노선이다.

    두 대형항공사 모두 김포~제주 노선 판매율이 가장 높았다. 귀성객들이 끊긴 다른 지방공항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비슷한 상황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LCC 업계 평균 예매율도 50~60% 대에 머물고 있다.

    김포~제주는 80% 이상의 판매율을 보이지만 일부 비인기 노선은 적자를 걱정해야할 상황이다.

    연휴 기간 할인 등 출혈경쟁으로 인한 실적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 각 LCC는 연휴 기간 제주행, 부산행 등 주요노선 티켓을 1만원 초반대에 판매했다.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내놓고도 ‘방역 불감증’ 등의 눈총을 받을까 행사 홍보조차 조심스럽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추가 편성은 늘어난 수요를 반영 했다기보다는 유휴기재를 줄이려는 차원”이라며 “제주행 노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내선 예매율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주행도 타 노선 대비 그나마 나을 뿐 평년과 비교하면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번 연휴는 물론 이후 하반기 영업과 관련한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