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α단계… 주류업게 "연말 대목 타격 불가피"주류업계 코로나에 현장 판촉 전무… 마케팅 비용 축소코로나에 급변한 맥주 시장… 유흥보다 '홈술' 비중↑
  • ▲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플러스알파(+α)’가 재시행 되면서 연말 성수기를 앞둔 주류업계가 비상이 걸렸다.코로나19 여파로 저녁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보편화된데다 최근에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주요 상권에서의 주류 매출 감소세가 나타나서다.ⓒ연합뉴스
    ▲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플러스알파(+α)’가 재시행 되면서 연말 성수기를 앞둔 주류업계가 비상이 걸렸다.코로나19 여파로 저녁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보편화된데다 최근에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주요 상권에서의 주류 매출 감소세가 나타나서다.ⓒ연합뉴스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플러스알파(+α)’가 재시행 되면서 연말 성수기를 앞둔 주류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저녁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보편화된데다 최근에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매출 감소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류업계 성수기로 분류되는 연말 시즌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자제 분위기가 이어지자 국내 주류업계의 실적은 암울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외식업계가 최소 1조원 이상의 매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신한카드사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거리두기 2.5단계가 본격화된 지난 9월 ‘음식점 및 주점업’ 22개 외식업종과 5대 외식 배달앱 결제금액은 약 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약 8조3000억원 대비 13.6% 줄었다.

    음식업종의 감소세는 자연스럽게 업소용 주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주류업계에서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 2.5단계가 시행된 이후 주요 상권에서의 주류 매출이 30~40%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말 대목 시즌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통상 연말 시즌에는 유흥용 주류 매출이 20~30% 가량 늘어난다. 

    하지만 거리두기 2단계에는 유흥시설은 영업이 중단되고 음식점 내 취식 가능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돼 주류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류업계는 최악의 경우 12월에 유흥시장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앞세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롯데칠성 전망도 밝지 않다. 오비맥주 역시 일부 공장 가동 중단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한 주류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장 판촉 활동을 전혀 펼칠 수 없었다”며 “마케팅비 축소가 영업이익 감소폭을 줄인 웃픈 현실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영업사원이 유흥가를 돌며 고객에게 직접 숙취해소음료와 기념품을 나눠준 것을 음식점 직원이 대신하는 것”이라며 “매출을 유도할 수 있는 온라인 홍보와 현장 마케팅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 ▲ 국내 주류업체들은 마트나 편의점 등 일반 유통채널용 신제품을 내놓으며 가정용 주류 매출을 극대화하는 영업 패턴을 보이고 있다.ⓒ뉴데일리DB
    ▲ 국내 주류업체들은 마트나 편의점 등 일반 유통채널용 신제품을 내놓으며 가정용 주류 매출을 극대화하는 영업 패턴을 보이고 있다.ⓒ뉴데일리DB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주류업체들은 마트나 편의점 등 일반 유통채널용 신제품을 내놓으며 가정용 주류 매출을 극대화하는 영업 패턴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후레쉬'와 참이슬, 진로의 크리스마스 한정판을 출시해 연말까지 한정 판매한다. 패키지에 각 제품의 대표 캐릭터들이 산타와 루돌프로 변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축구 선수 한정판 패키지를 출시해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초 선보인 '버드와이저 메시 한정판'은 500㎖ 병맥주 라벨에 제품 로고 대신 메시 뒷모습과 이름을 새겼으며 롯데마트 한정 판매한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 시장의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흥 채널이 55%, 가정 채널이 45%던 상황이 최근에는 가정 시장이 70%대까지 육박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국내 맥주 시장은 올해 가정용 맥주 수요가 유흥시장용 수요를 앞질렀다. 외출과 모임이 줄며 주점보다 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경우가 늘어난 결과다.

    오비맥주 기존 5대 5 수준이던 자사 제품의 유흥시장 대 가정시장 비율이 올해 4대 6 정도로 바뀐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트진로도 유흥용과 가정용에서 6대 4 정도였던 자사 제품 판매 비율이 올해는 3.5대 6.5까지 뒤집힌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돼 주점들이 오후 9시에 문을 닫으면서 당분간 유흥 채널은 예년과 같은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연말 모임을 집에서 하는 분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들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