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사장 온라인 간담회실사 3개월, 내년 상반기 딜 클로징"통합 시너지 年 3000억 이상… 구조조정 없다"
  • ▲ 2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하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 대한항공
    ▲ 2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하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 대한항공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선 우 사장은 "유상증자, 주주총회와 정관변경 등 인수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거래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제시했다.

    관심을 모았던 브랜드 통합에 대해서는 "3년 후 하나를 쓰게될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르면 2023년부터 '대한항공' 통합브랜드를 사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2일 열린 간담회는 온라인 질의응답 형식으로 30여분간 진행됐다. 핫이슈인 만큼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동시접속자도 수백명을 넘었다.

    브랜드 질문이 이어지자 우사장은 “(두 회사가) 기존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3의 신규 브랜드를 사용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상 적절하지 않으며 (대한항공, 아시아나 중)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 활용방안은 시간을 두고 검토할 예정”이라고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인수 직후 아시아나를 자회사 개념으로 운영한다. 이후에는 완전 통합이 예상되며 관련 작업은 대략 3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기홍 사장은 “3월 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작성하기로 돼있으며, 어느 특정 부분이 아닌 아시아나의 전반적 상황을 살필 예정”이라며 “대한항공과의 비용체계 비교, 항공기 등 외부 계약관계를 포함한 현황을 들여다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실사 기간을 3개월로 예상한다. 산업은행과의 계약에서 명시한 통합계획안 제출 일정을 고려해서다.

    아시아나 인수위원회 구성은 마친 상태다. 위원회에는 재무, 자재, 법무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소속돼있다. 회계, 법무법인도 함께 참여하며 위원회는 아시아나그룹과 계열사 전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업결합신고는 내년 1월 14일로 제시됐다. 한국을 포함해 해외 신고대상 국가에 모두 제출한다. 전담 법무법인을 국내외에 선정했으며, 대한항공 내부에도 전담 팀을 만들어 놓았다. 
  • ▲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 개요 ⓒ 김수정 그래픽 기자
    ▲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 개요 ⓒ 김수정 그래픽 기자
    독과점 우려에 대해 우 사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슬롯 점유율(인천공항 기준)은 화물을 포함해 약 40%”라며 “지방공항까지 포함하면 양사 점유율은 더욱 낮아지며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계열 LCC는 별도로 운영 중인 만큼 합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는 한국만큼 점유율이 높은 노선이 많지 않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항공사간 인수합병 사례가 많았지만, 기업결합을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가장 우려가 큰 구조조정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우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관련 협의를 위해 대한항공, 아시아나 양사 노조와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산은으로부터의 자금 조달 절차도 설명했다. 이날 산은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신주 인수 방식으로 5000억원을 조달했다. 다음날 3일에는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인수할 계획이다.

    한진칼은 이중 7300억원을 대한항공 유증에 재투입한다.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주식발행한도 상향이 필요하며, 정관변경을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달 6일에 열린다. 대한항공은 한진칼 참여분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한다.

    우 사장은 “현재 대한항공 유증과 관련한 증권사 관심과 참여율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시장이나 주주 여러분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 항공사의 시너지도 강조했다. 시장은 통합 항공사가 리스 등 이자비용과 보험료, MRO(항공정비) 등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추정한다. 금액으로는 연간 3000억원의 수익증대,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우 사장은 “항공사 경영을 하는 사람으로서 더 노력하면 3000억원 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탄력적인 스케줄로 여객, 화물 환승수요 유치가 가능하며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능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용등급 향상에 따른 이자비 절감도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연간 약 4000~5000억원 수준의 금융이자를 낸다. 아시아나는 약 3000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우 사장은 두 회사의 신용도가 현재보다 좋아져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 설명했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운영 방안도 언급했다. 허브공항 재배치 없이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기존 인천공항, 에어부산은 부산을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통합 LCC 본사 이전은 각 당사자와 시간을 두고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KCGI 등 3자연합 측의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본안 소송 등을 고려한 설명이다.

    우 사장은 “(가처분 본안 소송이 있다면) 한진칼에서 대응하고 대한항공은 인수 작업에 집중하겠다”면서 “기존 예정된 계약금 지급, 영구채 인수, 실사, 기업결합 신고, 유증 등 이후 작업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