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점유율 40% 육박인천·김해 더블허브
  • ▲ 인천공항에 세워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 인천공항에 세워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신축년 항공업계에는 대대적인 시장 재편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비롯된 변화는 계열 LCC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천, 부산 두 곳을 거점으로 둔 ‘매머드급 LCC’ 탄생이 임박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 아시아나 계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통합을 준비 중이다. 구체저인 내용은 오는 3월 대한항공이 채권단에 보고할 합병계획서에 담긴다.

    통합 LCC의 국제선 예상 점유율은 대략 38% 수준이다. 국내선은 40%대 안팎으로 추산되지만 코로나19로 공급을 늘린 지난해에는 시기에 따라 60% 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보유 기재는 총 60대로 현재 국내 1위 LCC 제주항공(44대)을 크게 앞선다. 동북아 최대 규모다.

    통합사의 강점은 ‘노선 다양성’이다. 대다수 국내 LCC는 허브공항 한 곳을 중심으로 주요 노선을 운영해왔다. 특정 지역공항 한 곳을 사업 기반으로 삼는 개념이다. 진에어의 경우 인천공항, 에어부산의 경우 김해공항이 토대다.

    진에어는 인천발 노선을 주로 가지고 있다. 부산발 주요 노선은 에어부산이 운영해왔다. 그간 두 회사는 2~3위권 LCC로 경쟁구도를 형성해왔다. 상대편이 우위를 점한 지역은 사실상 점유율 확대나 주요 노선 취항이 어려웠다.

    통합 LCC의 경우 인천·김해발 주요 노선을 모두 가진다. 국내 LCC 중 최초로 두 곳의 허브공항을 운영하는 셈이다. 서울·수도권 인구는 물론, 부산·경남지역 항공 수요를 모두 다 잡을 수 있어 유리하다.
  • 다만 중복 노선 재조정은 숙제다. 운항 노선이 제한적인 LCC 특성상 단거리 국제선과 국내선이 대부분이라 상당수 노선이 겹친다. 현재 3사가 운항 중인 86개 노선 중(국내선·국제선 합산 기준) 23개가 겹친다. 약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본사 이전 등 지역과의 협의도 필요하다. 현재 부산 상공계는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둘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통합 LCC는 균형 발전을 고려해 본사를 부산에 둬야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상공계의 에어부산 지분율은 15%대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사 관건은 효율성으로, 겹치는 노선을 경제적으로 재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노선이 극소수에 그치는 국내선의 경우 중복 비율이 더욱 높다”며 “본사 이전 등 에어부산 주주로 참여 중인 지역과의 협의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마무리되는 하반기부터 통합 LCC 출범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본다. 통합사의 예상 연매출(2019년 기준, 3사 합산 치)은 1조7767억원이다. 직원 수는 총 3800여 명으로 국내 1위, 아시아권에서는 2위다.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를 뒤잇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