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만 데이터 기반 국내 유수 기업 협업·투자받아추억팔이는 ‘끝물’, 도토리 코인 기반 메타버스 경제 모델 제시IT업계 “콘텐츠 부실, 제도 기반 미비... 기대감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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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월드가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과 연동할 예정이지만, 수익 모델의 시장에서 성과는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한컴과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 앱 연동작업을 진행 중이며,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싸이타운 앱을 출시하면 싸이월드 앱으로 싸이타운 광장에 연결돼 3D 버전의 싸이월드 미니미 캐릭터로 유저 간 소통을 지원한다.

    싸이타운 출시는 싸이월드제트가 한컴과 지난해 9월 제휴를 맺은지 9개월 만이다. 싸이월드제트는 한컴과 협업 당시 추진 내용으로 ▲실명회원 연동 ▲스마트 미팅룸 문서작성 ▲웹에디터 포함 클라우드 협업 등을 가능토록 구현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싸이월드 한컴타운 베타서비스를 웹버전으로 내놓았지만, 예고한 주요 콘텐츠가 부재해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싸이월드 앱은 지난 4월에 출시한 후 앱마켓 소셜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 화제성을 모았다. 출시 후 한 달간 설치 횟수가 300만 건에 달했고, 지난달 휴면해제 회원 수는 400만을 돌파했다. 하지만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0.35시간으로 SNS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킬러 콘텐츠’의 부재로 고전했다.

    싸이월드제트와 투자·제휴를 맺은 회사들은 싸이타운 출시를 기대해왔다. 싸이월드가 가진 3200만 회원 데이터 기반 마케팅 시너지를 엿보고 있다. 제휴를 맺은 기업들은 주로 금융, 유통 분야 기업들로 IBK 기업은행을 비롯해 삼성카드, 롯데카드, 메가박스, GS리테일 등이 있다.

    싸이타운에는 미니홈피·미니룸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생태계가 구축돼 제휴 기업들의 입점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매장에서는 암호화폐로 리브랜딩한 ‘도토리’를 사용해 제품 구매 등 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싸이월드제트는 ‘돈버는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이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이나 미니미를 NFT화 해서 판매토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서 싸이타운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차별화한 장점을 찾아보기 어려울뿐더러, 암호화폐 거래와 수익 창출 등 관련 제도적 기반도 미비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NFT를 활용한 수익 모델은 타 플랫폼도 이미 적용 중이다. 컴투스는 ‘컴투버스’ 내에서 NFT를 구매하고 기축통화 C2X코인으로 환전을 제공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내 NFT 마켓플레이스를 론칭하고 활용 가능한 소품, 의상, 아바타 등을 개인이 제작해 수익을 얻는 구조를 도입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암호화폐 법안 제도화에 있어 규제를 중점에 두고 검토 중이다. 루나 코인 사태 이후 투자자 보호 및 암호화폐 사업자 규제관련 법안이 주로 발의됐기 때문이다. 한편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입법안에는 암호화폐 관련 내용은 전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3200만 회원 데이터를 보유했다고 하지만 이미 10년 가까이 지났고, 싸이월드 앱은 사진첩과 미니홈피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간 콘텐츠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관련 제도적 기반이 미비한 상황에서 싸이월드의 돈버는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