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9 맥스 항공기, 이륙 이후 비상문 떨어져 나가美 당국 사고 경위 조사 및 운항 중단 명령… 전세계171대 영향2018년-2019년 두 차례 추락 사고 기종… 20개월간 비행 중단국토부, 국적항공사에 보잉 737 맥스8 기종 기체 점검 지시
  • ▲ 비상 착륙한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와 같은 보잉 737-9 맥스ⓒ연합뉴스
    ▲ 비상 착륙한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와 같은 보잉 737-9 맥스ⓒ연합뉴스
    미국 항공 당국이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 비상 착륙한 보잉 737-9 맥스 항공기 일부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국토교통부는 국적항공사에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기체를 점검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현지시각 6일 미국 항공사가 운영하거나 미국 영토에서 비행하는 특정 보잉 737-9 맥스 항공기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을 명령했다. 

    전날 오후 5시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알래스카 항공 1282평 보잉 737맥스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에서 이륙 후 지상 약 4880미터 고도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기체가 뜯겨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이 여객기는 회항해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현지 외신들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비상문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도했다. 이 비상문은 특정 숫자 이상의 승객이 탑승할 경우 사용하게 돼 있지만, 알래스카 항공의 여객기는 그보다 적은 수의 승객을 태우도록 설계됐고 따라서 비상문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그 위에 판을 씌워 일반적인 기내 벽면처럼 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알래스카항공과 FAA,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항공사 측은 자사 보유 항공기 가운데 이번 사고기와 같은 737맥스 기종 65대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전수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래스카 항공은 이 가운데 4분의 1에 대해 이날까지 점검을 마쳤으며 어떤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

    마이크 휘터커 연방항공청장은 성명에서 "FAA는 특정 보잉 737-9 맥스 항공기가 운항을 재개하기 전에 즉각적인 점검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검은 항공기당 4∼8시간 정도 걸리고, 전 세계 항공기 약 171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연방항공청은 설명했다.

    737맥스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한 뒤 전 세계에서 20개월간 비행이 중단된 기종이다. FAA는 2019년 3월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가 2020년 11월 이를 해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9 기종을 운용하는 국적항공사는 없다. 다만 같은 제조사에서 생산된 맥스8 기종은 총 14대(대한항공 5대, 이스타항공 4대, 티웨이항공·제주항공 각 2대, 진에어 1대)가 운용 중이다.

    이에 국토부는 항공사에 맥스8 기체를 점검하고, 출입문의 구조적 결함 여부 및 기체와 출입문의 장착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