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러스 책임연구원, 시어 파트장과 현지 인터뷰"구성원들과 함께 현대차·기아의 발전 이끌어" 모하비 사막의 모래폭풍, 흙먼지 등 힘든 부분
  • ▲ 왼쪽부터 맥러스 연구원, 시어 파트장. ⓒ현대차그룹
    ▲ 왼쪽부터 맥러스 연구원, 시어 파트장. ⓒ현대차그룹
    자동차는 전기, 전자, 기계공학 등 모든 기술이 결합된 ‘종합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는 트렌드를 체험하기도 했다. 

    첨단 기기로 진화하는 자동차의 엔지니어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실도로 조건 이상의 가혹한 테스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내놓은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모바히 주행시험장에서 담금질을 거쳐 최고 수준의 상품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달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 일원으로 모바히 주행시험장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직접 수행 중인 랜스 맥러스(Lance McLaws) 샤시열에너지성능시험팀 책임연구원과 매튜 알 시어(Matthew R. Seare) 모하비주행시험장 운영 파트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맥러스 연구원은 모래나 진흙 등 저속 오프로드 상황에서의 구동력 제어, 휠 슬립(wheel slip) 제어 등 전반적인 오프로드 주행성능 평가 및 튜닝을 담당하고 있다. 시어 파트장은 이곳에 20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주행시험장 운영관리를 맡고 있다. 

    구체적인 담당 업무에 대해 맥러스 연구원은 “차량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시험을 하는 게 제 주요 업무 중 하나”라면서 “매우 거친 오프로드 노면에서의 주행성능 검증도 하고 있는데, 기아 ‘텔루라이드’와 같은 SUV 차량이 얼마나 험난한 경사와 돌길도 오를 수 있는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라도 답변했다. 

    시어 파트장은 “저는 시험을 주로 하지는 않지만 시험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업무를 조율하고 있다”면서 “제동거리 시험이나 오프로드 시험 등 테스트에 필요한 촬영 지원도 담당 업무”라고 설명했다.  
  • ▲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테스트가 진행되는 모습. ⓒ현대차그룹
    ▲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테스트가 진행되는 모습.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현재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3위 완성차 제조사로 도약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165만2000대를 판매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E-GMP’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는 등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시어 파트장은 “제 주변에서도 현대차와 기아가 그동안 이룬 발전에 놀랐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결국 우리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 덕분에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각지에 걸친 협력으로 얻어낸 ‘다문화적(Multicultural) 시너지’가 우리 회사만의 성장 동력이라도 본다”며 “과거 현대차, 기아는 ‘패스트 팔로워’로 불렸지만 지금은 ‘마켓 리더’로 자리매김했다”고 덧붙였다. 

    맥러스 연구원도 “시아 파트장의 말이 맞다”면서 “일상 속에서 경쟁사 차량을 운전하다보면 우리 차량이 더 낫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답했다.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남서쪽으로 15번 고속도로를 타고 두 시간, 이어 58번 고속도로를 통해 서쪽으로 한 시간가량 달려야 다다를 수 있다. 모바히 사막 한가운데서 일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 ▲ 오프로드 시험 구간에서 테스트가 이뤄지는 모습. ⓒ현대차그룹
    ▲ 오프로드 시험 구간에서 테스트가 이뤄지는 모습. ⓒ현대차그룹
    시어 파트장은 “오늘도 직접 봤겠지만 모래폭풍이 일어서 항상 흙먼지가 날린다”면서 “시험장을 처음 개소할 때는 이 땅에 원래 살고 있던 멸종위기종인 ‘사막거북’ 등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에 대해 질문했다. 

    시어 파트장은 “20년간 현대차와 기아가 이뤄낸 모든 성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항상 뿌듯함을 느낀다”면서 “또한 실제 차량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보람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맥러스 연구원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말에 공감한다”면서 “다른 측면에서는 제가 이곳 시험장에서 테스트를 마친 차량이 결국 고객들에게 전달된다는 점”이라도 밝혔다. 

    한편, 모바히 주행시험장은 지난 2005년 완공됐다. 면적은 약 1770만㎡(약 535만평)로 여의도 면적에 2배 정도다.

    이곳에서 ▲승차감, 제동성능, 소음, 진동 등을 평가하는 ‘현지 적합성 시험’ ▲차량전복, 제동거리, 사고회피속도 등 미국의 까다로운 법규를 만족시키는지 평가하는 ‘북미 법규 시험’ ▲다양한 노면상태에서의 차량상태를 평가하는 ‘내구 시험’ ▲여러 부품들이 혹서의 환경에서 파손되는 정도를 측정하는 ‘재료 환경 시험’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