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 모비스 등 7개사 참여슈퍼널 차세대 기체 'S-A2' 시선 집중PVB, 스트레치, e코너시스템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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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CES 2024’ 막이 올랐다.‘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All Together, All on)’를 주제로 한 CES 2024에서 참가 업체들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석했다. ▲현대차 ▲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포티투닷 ▲제로원까지 무려 7개사가 총출동하면서 총력전에 나섰다.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선 센터(LVCC)’ 웨스트홀 건물 벽에 있는 커다란 ‘CES’ 단어를 보면서 CES 2024 현장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주요 업체들의 부스를 돌면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 첨단 기술의 향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우선 웨스트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슈퍼널의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신재원 슈퍼널 CEO의 발표가 끝난 후 가림막이 사라지면서 차세대 기체 ‘S-A2’ 실물 모형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압도적인 느낌을 주는 대형 기체가 등장하면서 관람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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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2는 슈퍼널이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다. 전장은 10m, 전폭은 15m에 달하며,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 가능하다.그러고보니 4년전 CES 2020 모습이 떠올랐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실물크기의 S-A1 콘셉트를 최초로 선보여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다.S-A2 기체는 총 8개의 로터(Rotor)가 장착된 주 날개와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날개가 장착됐다. 최대 400~500m의 고도에서 200km/h의 순항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S-A2 기체에 직접 탑승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예전 S-A1에 비해 디자인이 세련됐다는 인상을 받았다.엔지니어링과 통합 기체 디자인은 슈퍼널이, 내·외관 스타일링은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사장의 주도 하에 현대차·기아 글로벌 디자인본부가 담당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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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기아 부스부터 방문했다. 기아는 웨스트홀 안에 약 309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했다. 전시 1일차인 이날에만 무려 1만2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기아는 이번 CES에서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특히 내년 양산 예정인 PV5 콘셉트를 비롯해 PV1, PV7 콘셉트 모델이 전시됐다. 실물을 직접 볼 수 있어 기아가 중점 추진 중인 PBV 전략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PV5 콘셉트 모델 중에서도 베이직 버전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이 모델은 이달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팝스타 스티비 원더가 부스를 방문해 체험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PV5 베이직에는 공간감을 누릴 수 있는 높은 전고, 시트를 회전시키지 않고 자유자재로 방향 전환이 가능한 혁신적인 작동 방식의 슬라이딩 양방향 플립시트, 휠체어의 원활한 승차차를 위한 리프트 등 고통약자의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과 기능이 다수 적용됐다.PV7 콘셉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CES에서 공개된 PBV 콘셉트 중에서 가장 넓은 공간, 가장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대형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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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PV1 콘셉트는 소형 모델인데,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드라이빙 모듈이 장착됐다. 이를 통해 직각 운행, 사선 주행, 제자리 회전, 피봇턴 등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기아에서는 이번 전시에서 PBV 콘셉트 실물 외에 PBV 전용 혁신 기술도 선보였다. 그 중 차량의 모듈 부분을 교체하는 이지스왑(Easy Swqp)이 인상적이었다.부스에서는 PV5 샤시캡 모델 1/3 크기의 전시물로 실제 작동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레고(LEGO)처럼 승하강 자치를 통해 모듈을 떼어내고 다른 모듈을 결함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이 모델이 향후 상용화된다면 하나의 차량을 사무실, 고급 리무진, 캠핑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잠시 휴식을 취한 후 현대차 부스로 이동했는데, 대기줄이 굉장히 길었다. 현대차 부스는 하루 9000명 인원 제한이 있었고, 사전예약 없으면 최대 1시간까지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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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Stretch)’ 였다. 스트레치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류 작업을 위한 자율로봇이다. 부스에서 바닥에 높은 박스를 운반하는 시연 작업을 계속 수행하고 있었다.스트레치는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모든 상자에 대해 실시간으로 결정을 내린다. 또한 스스로 세운 규칙에 따라 물류를 분리하기 떄문에 사전에 별도의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작동한다.최대 무게 50파운드(약 22.7kg)의 상자를 운반할 수 있으며, 한 번에 여러 상자를 집을 수도 있다.마지막으로 현대모비스 부스를 들렀다. 이곳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시스템’이 장착된 실증차 ‘모비온(MOBION)’이 단연 화제였다.모비온은 ‘현대모비스’와 시작을 뜻하는 영어단어 ‘온(ON)’의 합성어다. 모비온의 실증 주행이 있을 때마다 부스 주변에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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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음악에 맞춰 차량이 자유자재로 이동했다. 특히 바퀴가 90도로 꺾이면서 마치 ‘게’가 옆으로 이동하는 게 연상되는 ‘크랩 주행’ 때 환호가 터져나왔다.대각선으로 움직이다가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하는 모습도 시연됐다. 아울러 영상에서 여성 댄서가 춤을 추는 장면에 맞춰 차량이 움직이는 장면도 있었다.영상에서 댄서가 자연스럽게 대각선으로 회전해 이동하다가 정지하는 모습과 동시에 차량은 비슷한 궤적으로 꺾어 주차를 완료할 때 박수갈채가 나왔다.크랩 주행이나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이 가능하려면 네 바퀴를 개별적으로 제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앞바퀴는 ‘시옷(ㅅ)’자 모양, 뒷바퀴는 반대방향(V)으로 정렬하면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는 12일(현지시간)까지 CES 2024에서 전시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선보이는 AI(인공지능), 모빌리티 등 혁신 기술을 확인하며, 또다른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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