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대전환"현대차, SW 중심 'SDx' 발표'기아, PV5 콘셉트카 전시
  • ▲ 오른쪽부터 김창환 현대차 전무,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팻 윌슨,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 오른쪽부터 김창환 현대차 전무,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팻 윌슨,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이달 8일(현지시간) 미국 리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에 현대자동차그룹 7개사가 총출동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이날 오후 1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Ease every way’를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이번 CES에서 현대차는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 ‘SDx(Software-defined vehicle)’를 발표했다. 

    SDx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개발 체계를 전환하는 SDV에서 출발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decoupling)해 각각 개별적인 개발 및 업데이트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SDV 분야 계열사 포티투닷(42dot)의 발표도 진행됐다. 

    포티투닷은 첫 참가한 CES에서 ▲SDV로의 대전환 ▲AI 머신을 회두로 제시했다. 특히 자동차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스스로 배우고 개선하는 기계(AI 머신)’로 정의했다.  
  • ▲ 현대차 SDV 본부와 포티투닷을 총괄하는 송창현 사장이 이날 SDV, AI 머신 등에 대해 강조했다. ⓒCES 공동취재단
    ▲ 현대차 SDV 본부와 포티투닷을 총괄하는 송창현 사장이 이날 SDV, AI 머신 등에 대해 강조했다. ⓒCES 공동취재단
    포티투닷은 자동차를 스마트폰에 비유하면서 SDV는 인간이 주는 데이터만으로 학습하는 게 아니라 차량이 각종 센서 등으로부터 직접 수집해 이를 기반으로 학습·분석해 인지·판단 및 행동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SDV 본부와 포티투닷을 총괄하는 송창현 사장은 “SDx의 핵심은 사용자 중심으로 구현되는 것”이라며 “세상의 모든 이동을 지식과 혁신의 원천으로 삼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CES 2024 기간 동안 CES 2022 대비 3배 넓어진 2006㎡(약 600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포티투닷은 SDV의 두뇌 격인 통합 제어기 HPVC(High-Performance Vehicle Computer)'를 중심으로 SDV 핵심 하드웨어 구조를 구현한 SDV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공개한다. 

    또한 현재 실증 중인 다양한 SDV 소프트웨어 기술 및 그룹 차원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영상 콘텐츠로 소개할 예정이다.  
  • ▲ 송호성 사장(가운데)이 발표 후 PV5 콘셉트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모습. ⓒ기아
    ▲ 송호성 사장(가운데)이 발표 후 PV5 콘셉트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모습. ⓒ기아
    기아도 ‘지속가능한 PBV 모빌리티 솔루션의 미래 전략’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는 이동수단의 혁신을 이끌 미래 핵심 사업으로 PBV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탈피한 혁신적인 PBV 라인업 출시 ▲소프트웨어(SW) 기반의 최첨단 기술 적용 ▲파트너십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등을 언급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PBV를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본격 전환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PBV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와 공유 경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급속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걸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CES 2024에서 PBV를 개념을 ‘Platform Beyond Vehicle(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또한 ▲중형→대형→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 구축 ▲완전한 맞춤화(비스포크) 제작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계별 PBV 로드맵을 공개했다.
  • ▲ 송호성 기아 사장(가운데)이 발표 후 PV5 콘셉트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모습. ⓒ기아
    ▲ 송호성 기아 사장(가운데)이 발표 후 PV5 콘셉트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모습. ⓒ기아
    우선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PBV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PV5는 ▲베이직(Basic) ▲딜리버리(Van) ▲딜리버리 하이루프(High Roof) ▲샤시캡(Chassis Cab)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하고, SDV와 경로, 정보 등 외부 데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는 CES 2024에서 ‘PV5 콘셉트 모델’을 비롯해 ‘PV7’과 ‘PV1’의 콘셉트 실물을 공개했다. 

    대형 PBV인 PV7은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주행 거리도 길어 다양한 용도에 적합한 모델이다. 소형 PBV인 PV1는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로, 드라이빙 모듈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가 제시한 SDV와 PBV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라면서 “현재는 초기 단계이지만 미래 성장성이 높으며, 주요 업체들이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