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직원에게 결혼장려비용 연 1회 100만원 지급은행권, 미혼 직원 위한 복지 혜택 확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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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혼 직원은 상대적 박탈감을 갖고 있다.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각종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느낌이다."(한 시중은행 직원)

    최근 KB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육아 휴직 이후 퇴사해도 3년 뒤 재취업을 보장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갈수록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제도들은 미혼·비혼 직원들 입장에서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꼴찌' 수준인 출산율을 생각하면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도 꺼려진다. 

    이런 가운데 시중 은행들이 미혼 직원들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미혼 직원들이 결혼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도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하나은행은 최근 노사협의회를 통해 미혼 직원들에게 결혼 장려비용으로 인당 연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미혼 직원들이 결혼장려를 위한 복지혜택을 요구했고 노조가 이를 수용해 회사 측과 협상한 결과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혼직원이 늘어나는 추세와 달리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인사 및 복지제도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미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행사와 지원방안 등을 실시해 형평성을 맞추고 저출산 극복을 위해 일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또 미혼 직원을 위한 문화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가슴아, 파도’라는 행사를 통해 시흥 웨이브파크에서 미혼 직원을 위한 서핑 등 레포츠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신한은행은 2020년부터 미혼 직원에게 결혼기념일 축하금과 동일하게 연 1회 ‘욜로(YOLO) 지원금’ 10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미혼 직원을 위한 주말 문화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내 복지 혜택이 결혼‧출산 축하금 등 기혼 직원들을 중심으로 짜여있어 미혼, 비혼 직원에게 기혼자와 동일한 복지혜택을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노조도 이를 고민하고 개선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을 비롯한 기업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은 직원 비중이 날로 높아지면서 기혼자에 중점을 둔 기존 복지제도에 대한 수정 요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25~49세 남성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가 미혼으로 집계됐다. 같은 나이대 여성 역시 32.9%가 미혼이었다. 

    결혼이 줄면서 출생아 수도 급감했다. 여자가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2012년(1.30명)보다 0.52명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