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웹진 '바이트'가 24일 '미디어법 대학생 세미나'를 열고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 구조변화와 함께 미디어법이 대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바이트는 이날 서울 신촌 비즈센터 15층에서 '미디어법 대학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들은 "미디어환경 변화는 가장 큰 소비자이자 방송계 취업을 앞둔 대학생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에 기성정치 논리가 아닌 대학생 입장에서 대학생의 눈으로 미디어법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자리"라고 취지를 밝혔다.

    기사본문 이미지
    '미디어법 대학생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 ⓒ뉴데일리
    축사를 한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국민정서상 대기업 방송진출이 문제되면 비율을 줄이거나 빼도 된다. 문제는 토론 자체를 막는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은 언론노조 2중대 같다. 품격없는 민주당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진 의원은 "민주당 주장대로 방송 장악 빌미가 있으면 토론을 해서 바꾸면 되는데 민주당은 이를 모두 뭉뚱그려서 'MB악법이라 안된다'고 반대만 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진 의원은 "대기업이 만든 채널이 사회 해악을 끼친다면 전파 재허가를 안해주는 방법 등으로 저지할 수 있는데 이것을 송두리로 MB악법으로 밀어붙이고, 얼굴이 좀 알려진 아나운서들이 '재벌한테 방송줄래?' '조중동 방송 싫어요'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이어 "대기업이나 조중동, 한겨레 등의 언론 자유도 막아서는 안된다"며 "신문이 방송을 하겠다는 것을 막는 것도 자유를 침해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 자리에서 MBC 고액 연봉과 과다한 복리후생을 비판했다. 진 의원은 "이는 굉장히 부도덕하다. MBC가 민간기업이면 다르게 볼 수 있으나 정부 기관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은 안만들고, 직원이 나눠먹는다는 것은 부도덕의 극치"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MBC는 60% 이상이 간부급인데 간부가 많으면 그만큼 신입사원이 들어가기 힘들다"며 "MBC가 경력사원을 많이 뽑는데 이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KBS는 그나마 감사를 받는데 MBC는 가혹하게 감사받은 적 없다. 그래서 새 경쟁자가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는 것인데 이런 태도는 너무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기사본문 이미지
    '미디어법, 대학생의 입장에서 논하다'에 발제와 토론자로 나온 학생들 ⓒ뉴데일리
    격려사를 한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은 "10년전쯤 재벌에게 MBC를 넘기면 안된다고 했던 게 한나라당이었다. 당시 MBC노조는 민영화를 주장했다"며 "한겨레신문 사장도 취임 인터뷰에서 '한겨레도 종이신문만 만들 게 아니라 뉴스도 해서 다매체로 갈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 와서 의견이 달라진 이유는 이를 서로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최 처장은 "미디어 법에 대해서 정치권이나 방송사가 논리와 일관성이 없고 오직 이해관계로 움직이기 때문에 밥그릇을 지킬 현실적 이익이 없는 대학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학생들 의견도 쏟아졌다. 첫 발제자 조재연(고려대 경제학과)씨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미디어법이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는 것인지 역행하는 것인지는 해석하기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우리 과제는 세계화와 미디어 융합이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서 경쟁국의 정책변화와 우리 현실을 성찰해 올바른 방향을 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아주대 법학과)씨는 "신문 방송 겸영 허용이 일부 보수 신문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많지만 미디어 관계법은 특정세력에 이익을 주려는 목적이 아니라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민생법안"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미디어 관계법 개정은 방송 통신이 융합하는 미디어 빅뱅시대에 미디어간 칸막이를 제거해 미디어 산업 발전과 대국민 언론 서비스 향상을 도모하려는 취지"라며 "신문방송 겸영 허용은 세계적인 추세고 이런 흐름을 거부하는 것은 현대판 쇄국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허수현(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씨는 "방송 산업이 소수 방송관계자를 양산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산업 개발로 인해 '일자리 창출'이라는 산업적 측면에서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민환(명지대 북한학과)씨는 "한나라당 미디어 관계법안의 고용창출 수치는 과장됐고 불확실한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세미나는 대학생 웹진 바이트를 비롯해 대학생 선진화 아카데미 졸업생 모임,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학생 아카데미CUNG이 주최했고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또,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 청년미래포럼 '더류(The 流)',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대학생정책자문단, 광운대 신방과, 숭실대 언론홍보학과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