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버려지는 수천톤의 TV 패키지서 기회 발견...골판지 가구로 '환골탈태'환경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 가치관과도 잘 맞아에코 패키지 적용 제품군 확대해 지속가능경영 실천 '가속페달'
  • ▲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포럼 2020 X 칸 라이온즈)' 페스티벌에서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의 반란'이라는 주제로 설명하고 있는  황수현, 손성도, 윤대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팀 프로 모습 캡쳐 ⓒ뉴데일리경제
    ▲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포럼 2020 X 칸 라이온즈)' 페스티벌에서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의 반란'이라는 주제로 설명하고 있는 황수현, 손성도, 윤대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팀 프로 모습 캡쳐 ⓒ뉴데일리경제
    삼성전자가 디자인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만든 '라이프 스타일 TV'로 새로운 지속가능 경영을 해답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삼성 라이프 스타일 TV의 패키지를 골판지 가구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로 제작하면서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뉴데일리경제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 가브리엘 스튜디오에서 'SDGs(지속가ㅏ능발전목표 포럼 2020 X 칸 라이온즈)'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뉴노멀 시대의 브랜드 액티비즘'을 주제로 열린다.

    페스티벌의 둘쨋날인 17일에는 UN 이 설정한 SDGs 목표 중 '자원 선순환(Reduce, Reuse, Recycle)'을 주제로 기업들의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이 중 첫 세션을 맡은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은 삼성 라이프 스타일TV의 에코 패키지 사례를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의 반란'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삼성전자 황수현, 손성도, 윤대희 지속가능경영팀 프로는 TV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버려지고 매립되는 TV 패키지가 한 해 1800만 톤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번 '에코 패키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황수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팀 프로는 "처음에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새로운 TV 개발을 고민하면서 그들의 특성을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며 "그들이 가치관이 뚜렷하고 환경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한번 쓰고 버려지는 TV 패키지의 재사용 프로젝트가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생각은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목표는 물론이고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방향성과도 상당부분 일치했다. 회사에서도 이들의 아이디어와 취지에 공감하고 에코 패키지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줬다.
  • ▲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TV 에코 패키지 활용 시범 ⓒ포럼 영상 캡쳐
    ▲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TV 에코 패키지 활용 시범 ⓒ포럼 영상 캡쳐
    삼성의 디자이너들은 에코 패키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고민들을 이어왔다고 털어놨다. 기존 패키지를 에코화하는 방법적 측면 뿐만 아니라 에코 패키지 프로젝트 자체를 단순 이벤트성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그들의 주된 고민거리였다.

    윤대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팀 프로는 "에코 패키지 디자인을 하면서 신경썼던 부분 중 하나는 기존 패키지에서 에코 패키지로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공정이 필요하거나 재료비가 더 드는 등의 이슈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환경이 더 오염될 수 있어 애초에 에코 패키지를 제작하는 취지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문제를 기발한 아이디어로 차근차근 풀어냈다. 추가적인 오염이 발생하지 않고 다른 패키지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게 패키지 외측에 재단을 할 수 있는 도트패턴을 넣고 큐알(QR)코드를 넣는 방식이었다.

    윤 프로는 "더불어 에코 패키지로 골판지 가구를 제조할 때 어떤 용도의 가구를 얼마나 쉽고 튼튼하게, 얼마나 아름다운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충될되는 부분도 많았다"면서 "최종 결과물에는 웹 가이드를 보며 다양한 난이도와 취향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선택해서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덧붙였다.

    에코 패키지의 외형과 함께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이 특히 신경썼던 부분은 에코 패키지 프로젝트의 목적 자체를 분명히 하고 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일이었다.

    윤 프로는 "전체 TV 패키지 폐기물 양에 비하면 우리가 시도한 에코 패키지가 환경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는 있지만 더 많은 이들이 이같은 방법을 알게 되고 더 많은 기업과 제품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공모전을 열어 소비자 참여를 이끌어내 소통과 공감을 이어가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평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라이프 스타일TV의 에코 패키지 프로젝트를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 적용해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에코 패키지 양 자체를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품군으로 에코 패키지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팀이 지속가능 경영 분야에서 더 많은 역할을 맡으며 기여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더 다양한 분야와 프로젝트에 아이디어를 모아 제2, 제3의 에코 패키지 프로젝트를 만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팀은 이 같은 지속가능 경영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갖고 이를 실천해갈 수 있게 돕는다는데 큰 의미와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황 프로는 "에코 패키지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디자인팀에서는 제품 디자인을 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지를 검토하고 소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 소비자들에게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게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