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 속 녹색혁명'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2009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에서 개막됐다.

    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22일까지 3일간 열릴 예정이며 녹색산업 활성화에 포커스를 맞춰 미래 녹색생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전시된다. 150여개에 달하는 국내 기업이 참가해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선보임에 따라 참관객의 생활 패턴을 '녹색화'시키는데 일조함은 물론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술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롯데그룹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참여해 최신 녹색제품과 기술을 전시,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대기업 외에도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이 대거 참가, 각각의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하며 국내 친환경 녹색기술의 우수성을 선보였다.

    "수입제품 중에도 발전 효율 떨어지는 제품 여럿 있어"

    기사본문 이미지
    (주)에이티티 신민섭 과장  ⓒ뉴데일리
    '소형 풍력발전 전문기업' (주)에이티티="비슷한 류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우리 제품 경쟁력 만큼은 자신있습니다" 대형 업체 사이에서 조그마한 부스 하나를 오픈하고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선 에이티티 신민섭 과장은 시종 자신감넘치는 말투로 타 업체와의 비교우위를 설명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풍력발전기는 제너레이터, 블레이드, 컨트롤러 세 가지 기술력이 중요한데 에이티티는 이들 전부를 직접 설계하고 제조하고 있다"는 신 과장은 "코일을 어떻게 감고 세팅하느냐에 따라 발전기 성능이 좌우된다"면서 "에이티티 풍력 발전기는 성능 면에서 국내외 그 어떠한 업체와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소개했다.

    신 과장에 따르면 에이티티 풍력발전기는 국내에 20개 정도가 설치돼 있는데 연말까지 100여기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신 과장은 에이티티의 가격경쟁력이 탁월함을 강조하며 "나라장터(조달청 쇼핑몰)에 등록된 업체 사양을 보면 에이티티의 제품이 상당히 저렴한 편임을 알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본문 이미지
    박람회 부스에 전시된 에이티티(ATT)의 풍력발전기  ⓒ 뉴데일리
    특히 신 과장은 해외에서 수입한 풍력발전기가 국내에 많이 설치돼 있지만 상당수가 불량이거나 성능 미달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초창기에 미국 업체 제품이 많이 설치됐었죠. 그런데 막상 사용해 보면 발전이 잘 되는가 싶다가도 바람이 부는데 잘 돌아가지 않는 사례가 많이 보고됐었습니다. 국내에 많이 깔린 A제품도 발전 효율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신 과장은 "풍력은 태양광 발전보다는 발전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섬 지방이나 해안에선 오히려 풍력이 더 효율이 좋다"고 강조한 뒤 에이티티 제품은 태양열과 풍력을 동시에 이용해 바람이 약해지거나 해가 지더라도 방전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제품은 태양광발전 모듈과 풍력 발전을 위한 프로펠러가 함께 장착돼 있어 주변 환경을 전천후로 이용할 수 있는 잇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신 과장은 "아직 이 제품 가격대가 높아 범용으로 보급되는 데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며 "전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어 원활한 보급을 위해 언론과 정부가 보다 각별한 신경을 써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기사본문 이미지
    (주)엔피더블유의 문경휴 홍보실장 ⓒ 뉴데일리
    '양방향 프로펠러 가동으로 발전기 진동 최소화' (주)엔피더블유=이번 박람회에는 에이티티 외에도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인 풍력발전기가 눈에 띄었는데 특히 엔피더블유 제품은 동일한 선상에 프로펠러를 3개 이상 설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지지대에 가해지는 진동을 감소시킨 점이 이채로웠다.

    문경휴 엔피더블유 홍보실장은 "보통은 코일이 고정돼 있고 영구 자석이 그 주위를 도는데 우리 제품은 안에서도 돌고 밖에서도 회전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면서 "다른 발전기가 한바퀴 돌 동안 우리 것은 두바퀴를 돌게 된다"고 소개했다. 또 문 실장은 "이 제품은 날개가 3개 이상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바람이 한번 지나가면 이것을 3번 이상 이용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기사본문 이미지
    문 실장은 "바람이 세면 보통 지지대가 앞으로 가거나 뒤로 움직이는 등 진동이 발생하는데 프로펠러가 앞 뒤로 같이 돌면 이같은 진동이 사라져 내구성이 높아지고 소음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문 실장에 따르면 엔피더블유 풍력발전기는 2년 전부터 대진대학교와 산학협동연구로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포천시·동두천시와 협의를 거쳐 지역 내 '풍력가로등'으로 사용·설치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