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국내 첫 수주 전망 … 국내 유일 SMR 제작 기업엎어진 11차 전력본 신규 원전 2기·SMR 1기 재추진올해 1분기 내 SMR 전용공장 착공 … 생산능력 확대지난해 원자력 부문 5조 규모 이상 수주 확보
  • ▲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두산에너빌리티
    ▲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 사업인 소형모듈원전(SMR)이 드디어 국내에서도 물꼬를 트게됐다. 탈(脫)원전 기조로 중단됐던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AI와 전기차 확산 등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원전 도입을 재추진하면서다. 정부가 추진하는 수주는 사실상 국내 기업들 참여로 국한돼 있어 원전 기술을 갖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 원전 2기와 SMR 1기 건설을 추진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조만간 사업지 공모에 착수해 2030년 건설 허가를 받고, 2037~203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SMR은 2035년 준공 예정이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중단 위기에 놓였던 사업 기회가 다시 이어진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향후 수립될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신규 원전이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외에서 대형 원전 수주 이력을 갖고 있지만, SMR은 국내에선 첫 수주 기회다. 해외에서는 2021년 엑스에너지를 시작으로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등 미국 3대 SMR 개발사와 협약을 맺으며 사업을 확대해왔다. 특히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하면서 전략적 파트너로 함께 미국을 비롯 해외 SMR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고객사 3곳에서 2030년까지 누적 60기 모듈 수주가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원자력 부문에서 약 5조원 이상 규모의 수주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연초 3조8000억원으로 예상됐던 체코 원전 2기 수주 규모가 5조6401억 원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SMR 사업에서 약 5000억원, 서비스 등 기타 부문에서 약 1000억원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4년 원자력 부문에서 9000억원 수주 실적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약 5배 늘어난 것이다. 원자력 부문 수주 규모가 두산에너빌리티의 효자 사업으로 꼽히는 가스·수소 부문과 맞먹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 ▲ (SMR) 플랜트 조감도ⓒ두산에너빌리티
    ▲ (SMR) 플랜트 조감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사업 확대에 나설 채비를 갖춘다. 오는 2028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올해 1분기 내 SMR 전용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현재는 창원 공장의 대형 원전 생산라인 5개 중 1개를 활용해 연간 12기 수준만 생산할 수 있지만, 전용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0기 이상을 제작할 수 있는 대량 생산 체계가 구축된다. 회사 관계자는 “SMR 초도사업 가시화와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전용 생산시설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해외 공략에 나서는 ‘팀코리아’ 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팀코리아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해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꾸린 입찰 전담조직이다. 한국형 원전 수출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2024년 체코 두코바니 원전 등 두 건에 그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7일 신규 원전 건설 관련 토론회에서 “국내에 원전을 짓지 않겠다면서 원전을 수출하는 것은 궁색한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탈원전 정책을 유지한 채 해외에서 원전을 수출하는 것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재추진은 해외 원전 수출 전략과도 일관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취지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해외에서도 원전 수요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원전 확대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신규 대형 원전 10기 건설이 추진될 예정이다. 당장은 지난해 체코에 이어 약 12조 원 규모의 베트남 원전 수주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팀코리아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이재명 정부의 첫 원전 수주 성과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후속 원전 수주 기회 예고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50년까지 44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원전해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