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000억 매입·㈜LG 2500억 소각 … 주주환원 드라이브최대 매출 89조2009억원에도 TV 영업손실 7509억원이 부담TV 적자 축소 시점과 피지컬AI 매출화 속도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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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LG회장(왼쪽)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주)LG
구광모 ㈜LG 대표가 ‘선택과 집중’ 기조를 주주환원과 AI(인공지능)·로봇 전략으로 동시에 밀어붙이면서 LG의 실적 반등 기대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그룹 차원의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와 함께 로봇과 AX(인공지능 전환)를 엮은 ‘피지컬AI’ 확장 전략이 맞물리며, 주주가치 제고와 성장 모멘텀을 동시에 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LG전자 TV(MS) 사업의 적자 폭이 커진 만큼, 주주환원 강화와 신사업 드라이브가 실적 숫자로 연결되는 속도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주주환원, 구호가 아니라 공시 숫자로 먼저 깔았다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매입 물량은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보통주 90만5083주, 우선주 18만9371주다. 회사가 “주주가치 제고 목적”을 명시한 첫 자사주 매입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분명한 신호를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지주사 ㈜LG는 2500억원 규모 자사주 302만9581주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5000억원 규모 자사주 가운데 절반인 2500억원을 2025년 9월 소각한 뒤 잔여 물량까지 정리하는 구도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지표 개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평가된다.그룹 차원에서도 ㈜LG, LG전자,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이 자사주 소각과 중간배당을 병행해 왔다. ㈜LG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1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건 것도 “밸류업을 실행으로 증명하겠다”는 메시지를 강화하는 대목이다.◇실적의 진짜 변수는 TV … 이익 체력은 이미 다른 축에서 확인계열사 실적은 ‘반등 기대’와 ‘부담’이 동시에 드러난다.LG이노텍은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32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으로,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133.9% 증가했다. LG CNS는 2025년 매출 6조1295억원, 영업이익 5558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냈다.LG전자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89조2009억원,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5% 감소했다. 2025년 4분기에는 매출 23조8522억원, 영업손실 109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수익성 악화의 중심은 TV다. TV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2025년 매출 19조4263억원, 영업손실 750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TV 수요 회복 지연과 중국 저가 공세에 따른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와 비경상 비용 인식 등을 배경으로 설명했다.반면 이익을 내는 축은 숫자로 확인된다. HS사업본부는 2025년 매출 26조1259억원, 영업이익 1조2793억원을 기록했다. VS사업본부는 2025년 매출 11조1357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기록을 기록했다. B2B 매출은 24조1000억원, 구독사업 매출은 2조5000억원에 육박했다.업계에서는 LG의 단기 실적 반등이 ‘새 성장동력 발굴’보다 ‘적자 사업 정상화 속도’에 먼저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TV 손실이 의미 있게 축소되면, 생활가전·전장·B2B 등 이미 버티는 사업부문이 이익 레버리지를 만들 여지가 커진다는 판단이다. -
- ▲ LG전자의 LG 클로이드가 거주자를 위한 식사로 크루아상을 준비하는 모습ⓒLG
◇피지컬AI, 설계는 끝났다 … 남은 건 수주·양산·매출의 속도구광모 대표가 내세운 피지컬AI는 계열사 역할 분담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로봇·액추에이터, LG이노텍은 비전 센싱,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LG CNS는 AX·시스템 통합으로 구도를 짰다. 두뇌 역할은 LG AI연구원의 EXAONE 계열 모델이며, K-엑사원이 정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단계 평가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해 2차 단계로 진출했다는 점이 기대를 키운다.업계의 시선은 2026년 분기 실적에서 TV(MS) 적자 축소가 언제부터 ‘의미 있는 폭’으로 확인되는지에 쏠리고 있다. 동시에 피지컬AI가 실증 단계를 넘어 계열사별 매출로 고정화되는 속도도 주요 변수다. 주주환원이 재평가의 문을 열었다면, 실적 정상화와 신사업 매출화가 그 문을 통과할 근거를 숫자로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LG가 그동안 준비해온 전략이 숫자로 확인되는 구간”이라며 “실적 가시성과 주주환원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