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明博 대통령이 오는 27일 MBC가 주관하는 특별 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하여 ‘100분 토론’의 MBC 앵커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토론을 벌일 것이라고 한다. 세종시 논란에 대한 李 대통령의 생각이 드러날 것이라고 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李 대통령이 희대의 광우병 선동방송으로 한국의 심장부인 광화문 일대를 석달 동안 無法天地로 만드는 데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고도 반성이 없는 MBC에 출연하는 게 옳은 일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法治 확립이나 국민 교육의 측면에서, 그리고 국가 지도자의 행동윤리와 한 인간의 자존심에 비추어 볼 때 대단히 부적절한 출연이다.
     
     1. MBC는 정상적인 언론이 아니다. 그들은 좌편향적인 이념과 철밥통 구조를 배경으로 反사실적, 反헌법적, 反언론적 선동 보도를 상습적으로 해왔다. 2002년 서해사태와 김대업 허위 폭로, 2004년 노무현 탄핵 사태, 그리고 작년의 촛불난동과 올해의 노무현 자살 사건을 다룬 MBC의 보도행태는 선동기관이지 절대로 언론이 아니었다.
     
     2. 언론과 선동을 가르는 좋은 기준이 있다. 언론은 오보임이 밝혀지면 즉시 사과한다. 선동기관은 거짓으로 밝혀져도 사실이라고 우기고 사과하지 않는다. 바로 MBC가 취한 자세이다.
     
     3. MBC는 이념적 선동기관이다. 7년 전의 서해사태 보도, KAL기 폭파범 김현희에 대한 턱도 없는 의혹제기 보도, 친북좌파 정치세력 편들기, 수많은 대한민국 흠집내기와 북한人權 문제 외면 등에서 확인되듯이 그들은 사실을 조작, 왜곡하면서까지 북한정권과 남한내 從北-폭력세력에게 유리한 보도를 줄기차게 해왔다. 反대한민국적 이념으로 무장한 선동기관이 언론자유를 凶器로 악용한 셈이다. MBC는 조작과 왜곡에 대하여 응징하려 들면 ‘언론자유의 침해’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는 조작과 왜곡의 자유, 즉 자유를 파괴하는 자유를 누리겠다는 뜻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4. 검찰 조사에 의하면 작년 MBC PD 수첩의 광우병 선동 프로는 50분 방송 중 30 여 군데의 조작, 변조, 왜곡, 과장이 있었다고 한다. 단 하나의 왜곡이 있어도 즉시 사과하는 게 공영방송의 자세인데, 이런 기록적 선동을 해놓고도 책임자들은 “우리는 정의로운 일을 하였다”는 식으로 억지를 부린다.
     
     5. 이런 MBC를 응징하기 위하여 많은 애국시민들이 싸웠다. 'MBC OUT'을 외치며 "MBC 안보기 운동'을 벌였다. 검찰도 수사에 착수, 광우병 프로 제작 책임자들을 기소하여 재판이 진행중이다. 방송법의 정신대로 하면 이 정도의 잘못을 범한 MBC는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6. 나는 이런 MBC를 ‘公共의 敵’으로 본다. MBC의 주식 70%를 가진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진이 올해 들어 새로 구성되었을 때 많은 시민들은 당연히 엄기영 사장 등 경영진에게 反사회적, 反국가적, 反언론적 행위의 책임을 물어 이들을 교체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李明博式 기회주의 노선인 소위 중도실용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는지 放文振은 엄기영 체제와 타협하고 말았다. 이 정도의 잘못을 저지르고도 경영진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사회라면 正義와 法治가 설 수 없다.
     
     7. 모레 李明博 대통령이 MBC에 출연하면 애국시민들은 배신감을 느낄 것이고 MBC의 문제인물들은 “우리가 버티니 정권이 굴복하고 들어 온다”고 생각할 것이다. 李 대통령은 자신과 국민들을 그렇게 괴롭힌 MBC로부터 아무런 사과를 받지 않고 출연을 결정하였다. 가해자한테 피해자가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노예적 화해이다. 더구나 李 대통령은 法집행의 최종적인 책임자이다. 善과 惡, 진실과 허위, 不法과 遵法을 명확하게 가리고 원칙을 세워야 대한민국이란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면서 유지된다. 지난 2년간 한국사회의 원칙과 법치를 어지럽히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원인 제공자였던 MBC에 대통령이 출연하는 것은 法治와 원칙의 포기로 해석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가 자랑하는 ‘중도실용’ 노선은 결국 진실과 허위, 善과 惡, 그리고 불법과 준법 사이에서 “굳이 잘 잘못을 따지지 말자. 좋은 게 좋다”는 태도임을 스스로 증명하였다. 하나 궁금한 것은 인간 李明博의 자존심이다. 국가원수이자 국군통수권자이고, 국민들에겐 가장 큰 교사이기도 한 대통령 李明博에게 최소한의 자존심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인지...
     
     대통령의 MBC 출연을 기획한 참모들은 국가의 원칙을 포기하고 자신의 지지세력을 배신한 정치인이 퇴임 후 어떤 수모를 겪었는가를 보여주는 수많은 역사적 사례를 참고로 해야 할 것이다. G20 頂上회의를 유치하여 올린 國格보다는 대통령이 선동방송에 출연하여 내린 國格이 더 클 것 같다.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저런 음식은 불량식품이니 절대로 먹어선 안 된다"고 주의를 주던 교사가 그 음식이 나오자 먼저 먹어버린다면 학생들은 앞으로 교사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