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자사 브랜드의 첫 휴대폰인 ‘넥서스원’을 5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전쟁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구글의 넥서스원이 먼저 시장을 공략한 애플의 아이폰을 꺾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넥서스원(Nexus One)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와 HTC 하드웨어 기술이 결합된 휴대폰이다. 하드웨어 사양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안드로이드란 구글에서 개발한 핸드폰 기기의 밑바탕이 되는 운영체제(OS)를 말한다. 구글은 휴대폰을 생산하는 업체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도록 제작했고 이를 탑재한 첫 핸드폰으로 구글폰, 넥서스원을 내놓은 것이다.

    넥서스원에는 삼성전자의 옴니아2와 같은 3.7인치의 WVGA급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탑재돼 있다. 또 아이폰보다 가볍고 얇다. 처리속도를 나타내는 CPU는 아이폰의 2배에 달하는 퀄컵 스냅드래곤 (1GHz)를 사용한다. 반면 애플은 ARM 코덱스 A8(600MHz)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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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폰(좌)과 아이폰(우) ⓒ 뉴데일리

    320만화소의 애플과는 달리 구글폰은 500만화소의 LED 플래시가 탑재된 카메라가 들어가 있다. 또 구글폰은 최적화된 구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애플폰은 UI에서 강점이 있다. 구글 맵과 네비게이션, 구글 검색서비스와 1만 8000여개에 달하는 안드로이드마켓 애플리케이션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음성인식 기능은 말로 문자는 보내거나, 네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폰과 크게 구별된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개발한 앤디 루빈 구글 엔지니어링담당 부사장은 “넥서스원은 슈퍼폰으로 불리는 차기 모바일 기기에 속한다”며 “특히 1㎓ 퀄컴 스냅드래곤은 3, 4년전 출시된 노트북 성능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경험 수준을 기존보다 더 높여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제조사와 통신사들과 협력해 더 많은 휴대폰을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동통신사와 상관없이 웹사이트를 통해 넥서스원을 직접 팔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이통사를 선정하지 않을 경우 529달러, 미국의 이통사인 T-모바일의 2년 약정을 선택할 경우 17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현재는 T-모바일만 가능하지만 조만간 북미 최대 이통사인 'Verizon'을 통해서도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며, 영국, 싱가포르, 홍콩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구글이 직접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는 것이 컴퓨팅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는 시기에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관점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