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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전망이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희망적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업들의 각 산업부문별 고용전망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기업 36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 고용동향 조사’에 의하면 올해 기업들의 고용실사지수(ESI : Employment Survey Index)는 129.0으로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호전적일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고용실사지수는 기업 고용 전망을 조사·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 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년도 고용이 전 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특히 지난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고용시장이 점차 안정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인 만큼 올해에는 다소 긍정적으로 지켜볼 만하다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건설(172.2) △IT·정보통신서비스(153.8) △기계/철강(152.0) △식음료·유통·서비스(132.3) △전기전자(129.2) △제조(128.6) 등의 고용동향이 지난해와 비교해서 호전적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자동차·석유화학(107.1) △금융업(103.7)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공업(92.3) △공기업/공공기관(73.7) 등은 얼었던 고용시장 분위기가 풀리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먼저, 건설업종은 유가상승에 따른 중동의 오일머니에 힘입어 해외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라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전기전자·IT·정보통신 분야는 가장 많은 인원이 채용되는 업종 중 하나다. 최근 아이폰 출시와 함께 국내 스마트폰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2010년 채용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기업들이 많았다. 실제 스마트폰은 응용 소프트웨어가 중요해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분야의 채용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이다.
유통 부문도 온라인 쇼핑몰이 부상하면서 올해 신규채용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으며, 서비스산업도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매출 증가로 이어져 고용 확대가 예상됐다.
전통적인 주력산업인 자동차, 석유화학은 중국, 중동 등 경쟁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하에서 국산자동차의 경쟁력 제고로 수출이 증가하고, 석유화학 분야의 국내기업 수출 및 수익성 호조로 인해서 신규 인원 채용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공기업과 중공업 부문의 취업문은 여전히 좁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이 정원 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공업 부문도 지난해 침체를 겪으면서 올해 역시 채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겠다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