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북아 '오일 허브' 눈 앞

    석유공사, 울산에 650만배럴 석유비축기지 완공

    정부가 지난 1980년대부터 추진해 온 석유비축기지 건설사업이 착공 30년만에 마무리됐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는 19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공사 울산지사에서 정부 석유비축기지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비축기지 안을 둘러보고 있다. ⓒ 뉴데일리

    울산 지하 석유비축기지는 1999년부터 정부가 추진해 온 '제3차 비축계획'에 의해 건설된 것으로 650만배럴 규모로 건설됐다.

    1980년부터 총 3차에 걸쳐 이뤄진 전국 9개 석유비축기지 건설공사에는 2조4600억원의 건설비와 연인원 211만명의 기술인력, 21만대의 중장비가 투입·소요됐다.

    특히, 울산 지하비축기지를 포함한 3차 비축시설의 경우 설계에서부터 시공 및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이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수행돼 국내 기술진의 우수한 지하비축기지 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울산서 열린 석유비축준공식 전경.  ⓒ 뉴데일리

    지난 30년간 진행해온 석유비축시설 건설 계획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비축유 확보 능력은 총 1억4600만배럴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이는 전 국민이 158일간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양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 의무비축량 90일분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폭 18m, 높이 30m, 길이 2㎞로 장충체육관의 13배 크기만한 울산 지하 석유비축기지의 완공으로 국제 공동 저장 등을 통한 '저장료 수입' 역시, 매년 10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식에 앞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및 관계자 일동. 좌측부터 전충렬 울산시장 권한대행, 김기현 의원, 강영원 사장, 이명박 대통령, 김영학 지경부 제2차관, 최철국 의원,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 뉴데일리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사업 착수 30년 만에 석유비축기지를 완성, 우리의 에너지 안보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울산은 석유화학클러스터와 기타 연관 산업 발달을 바탕으로 동북아 석유거래의 중심이자 오일 허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대통령은 에너지 자원 '자주개발률'을 한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2007년 말 4.2%였던 석유 및 천연가스 자주개발률을 연말까지 10%로 높이고, 자원 보유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해외자원을 개발, 자주개발률을 향후 20%까지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어린이 기자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