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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서해 인근에서 침몰, 46명의 젊은 장병들이 순직한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지도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전국민적인 애도기간을 거쳐 민군 합동조사단의 침몰 원인 조사가 이뤄졌고 사고 지역에서 북한제 어뢰 프로펠러 및 추진 모터·조종장치가 발견됨으로서 천안함 사태는 결국 북한군이 저지른 또 하나의 테러였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가 제시됐음에도 불구, 일각에선 정부에서 조사·발표한 내용에 대해 끊임없는 의문을 던지며 "천안함 침몰이 어뢰에 의한 공격이자 북한 잠수정 침투에 의한 공격임을 입증하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정반대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참여연대 "한국 정부 천안함 조사, 의혹 많다"
"선거 전 테러, 여당에 유리…북한이 바보냐?"해군 2함대 관계자가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정황 증거들을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참여연대는 이 문건에서 "물기둥에 대한 설명에 설득력이 없고 생존자나 사망자의 부상 정도가 어뢰 폭발에 합당한지 설명이 부족하며 절단면에 폭발 흔적으로 볼만한 심각한 손상이 있는지 설명이 없다"는 점을 들며 "좀 더 믿을만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와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천안함 사건의 유력 증거로 민군합동조사단이 채택한 알루미늄 흡착물질 분석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서와 논문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고, 6.2 지방선거 투표일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엔 대학생 2명이 "천안함 사태 진상조사 증거가 조작됐다"며 한나라당에 투표하지 말라는 내용의 유인물 1000여장을 뿌린 혐의를 받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문건과 주장들이 우발적 소행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상에 수많은 추종자들을 양산하며 심각한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시기적으로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 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테러 및 도발을 북한이 자행했을리가 없다"며 "천안함 사태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겨냥해 꾸민 거대한 음모"라는 황당한 주장이 일부 네티즌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점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대변해 주고 있다.
김용철 칼럼니스트 "북한의 전략전술 알아야"
"'결코 그럴 리가 없다'고 볼 시기에 기습공격"해군 2함대 측에서 공개한 각종 증거 자료들. ⓒ 뉴데일리 김씨는 "불순한 무리들의 책동은 '왜 보수정권이 선거를 앞두면 꼭 北이 도발을 할까?' '북한은 자기들이 도발할 때마다 자기들의 적대적인 세력들이 승리한다는 것을 모를까?'같은 의심의 틈새를 파고든다"면서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전략전술이 어떤 것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공산주의 전략전술의 교과서는 ‘결정적 행동’을 취하기 전에 반드시 힘의 시험을 위한 행동을 통해 我他(아타) 쌍방의 역량을 점검할 것을 권하고 있다"면서 "힘의 시험을 위한 행동은 대체로 高强度(고강도)이며 때로는 본격 공세 직전의 1차 공격 자체가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들의 행동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시기선택 문제"라면서 "많은 이들이 '왜 하필 이런 때에?라는 의문을 가지듯이 일반적으로 당하는 쪽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라고 지적, "시기선택의 문제는 통념 이상의 통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공산주의자들에게 6.2 선거처럼 큰 정치적 이벤트가 있는 시기는 경쟁 당파 간 긴장이 최고조가 되고 쌍방 지지세력 간 대립이 팽팽해져 약간의 행동만으로도 큰 주목을 끌 수 있다"며 "당연히 여러 가지로 호조건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정치적 이해의 대립 때문에 상대진영 전체가 일치된 대응보다는 여론의 분열이 더 심화되는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며 "많은 이들이 '하필 이때'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이중의 노림수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댓글만 673개, 천안함 정부 발표 두고 '이견대립'
"확실한 증거대라" vs "더 이상 무슨 증거?"천안함 사태로 아들 고 민평기 상사를 잃은 윤청자 씨가 17일 오전 참여연대를 찾아 이태호 협동사무처장을 만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하'라는 네티즌은 "정부가 무슨 예수입니까? 무조건 믿게? 물속과 배의 금속은 공기중보다 음파속도가 더 빠른데 어찌 형광등은 깨지지 않고 다친사람 하나 없죠? 사람도 형광등도 특수제작했나요? 웃다가 배꼽 빠질것 같네요"라고 말하며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전혀 수긍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arms81'이라는 네티즌은 "북한이 했다는 정확한 증거가 무엇입니까? 난 당신들이 말하는 좌빨 불순분자 이런 말자체가 싫습니다. 북한편 들면 무조건 좌빨 입니까? 당신 자식 새끼가 군대 가 있음 그런소리 잘 나오겠네요. 내가 봤을땐 정확한 증거도 없이 이렇게 떠드는 당신이 심의 우려스럽네요. 언론인씩이나 되는 분이 공정성도 없고"라고 밝히며 김씨의 주장 역시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김씨는 해당 칼럼에서 북한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천안함 도발이 이뤄졌다는 논리를 전개했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테러가 자행된 배경이 아닌 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라며 일방적으로 자신만의 주장을 밝히기에 급급했다.
네티즌 주장, 상당수 객관적·논리적 근거 희박
이승헌 교수 자가실험, 합조단 결과와 다른 이유?20일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민군합동조사단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서 결정적 증거물로 공개된 북한 어뢰 추진부. ⓒ 연합뉴스 합조단은 지난 22일 "이 교수는 3일과 11일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 보낸 기고문에서 ‘자신의 실험에 따르면 실험후 추출된 알루미늄의 성분이 합조단이 발표한 알루미늄 성분과 달라 결정적 증거물은 조작’이라고 주장했으나 1100℃, 40분 가열 후 2초내 냉각하는 이 교수의 ‘전기로 실험’은 폭발환경이 아니므로 비결정성 알루미늄산화물이 생성되지 않지만, 3000℃이상, 20만 기압 이상, 수십 만분의 1초내 급격히 산화하는 방식의 합조단의 ‘실제 수중폭발시험’에서는 대부분 비결정성 알루미늄산화물이 생성된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같은 조건하에서 이뤄진 실험 결과가 아님에도 불구, 이를 맹신하는 세력들은 "합조단 천안함 조사 결과를 뒤집는 결정적인 반박자료가 나왔다"며 이 교수의 실험 내역을 인터넷상에 광범위하게 유포해왔다.
참여연대의 주장 역시 폭발 흔적이나 물기둥이 목격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을 뿐 합조단이 증거로 제시한 북한제 어뢰부품이 발견된 것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한 마디로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세력들은, 몸통을 외면한 주장에 '의혹'이라는 살만 덧입혀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외치고 있을 뿐이다.
"증거를 안 믿는 것이지, 없는 게 아냐"
김용철 "국론분열이야말로 北이 원하는 것"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국방부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여러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에서 발사된 어뢰가 침몰원인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공동조사단 윤준성 과학수사 분과장이 증거물로 제시한 어뢰파편에 표기된 한글(왼쪽). 군이 보유하고 있던 북 어뢰(오른쪽)의 표기와 일치한다. '조쉬오나시스'라는 네티즌은 "칼럼의 제목을 보고 당장 글을 읽었다"고 밝힌 뒤 "대중들은 똑똑하고 합리적인 듯 하지만 때로는 바보같기도 하다"면서 "우리 정부가 그렇게 결론내렸다면 국민들은 그대로 믿어주고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 북한정권에서 만약 무슨일을 남한짓이라고 했을때 북한 주민들이 이처럼 사분오열되고 정권을 불신할까?"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아름다운사람'이란 네티즌은 "차라리 요즘사태를 보면서 북한에게 제발 부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한복판에 미사일 한방만 날려달라고 말입니다. 누가 적인지조차 구분못하다니. 그런 사람들을 지키다 희생당한 46명 장병들이 불쌍해지는군요"라고 말하며 "북한이 했다는증거를 대라고요? 증거는 다 나왔지 않습니까? 얼마나 무슨 증거를 댈까요? 생존자의 증언, 어뢰피격, 북한제어뢰 발견, 뭘 더 증거를 대라는거죠? 아니면 UFO가 나타나서 침몰시키고 갔다고 이야기해드릴까요? 님들은 증거를 안믿는거지 증거물이 없는게 아닙니다"라고 일부 의심세력의 주장을 반박했다.
물론 천안암 사태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한 네티즌 중에는 "북한이 좋아서 정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처음부터 조사가 불확실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진실을 알기위해 의심하는 것"이라고 밝히는 네티즌도 있었다.
그러나 김용철씨는 "이처럼 여론의 분열이 심화되는 상황이야말로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라며 "결국 북한은 어뢰 한방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