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구직자의 절반 이상이 합격을 하고도 입사를 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데 이어, 실제 중소기업들의 대부분이 최종 합격 통보 후 입사를 하지 않거나 입사 후 바로 퇴사해 곤란해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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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 92%가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연합뉴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중소기업 31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92.0%(286개사)가 합격통보 후 입사하지 않거나 오자마자 바로 퇴사해 버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입사하지 않거나 바로 퇴사하는 인력의 비중은 전체 채용인력의 ▶‘1~10%’(33.9%)대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21~30%’(16.4%) ▶‘41~50%’(14.7%) ▶‘11~20%’(13.6%) ▶‘31~40%’(8.4%) ▶‘51~60%’(4.2%) ▶‘71~80%’(2.8%) ▶‘81~90%’(2.8%) ▶‘61~70%’(2.1%) ▶‘91~100%’(1.0%) 등의 순으로 답변이 이어졌다.
     
    50% 이상, 즉 절반 이상이 입사하지 않거나 나가버린다는 응답이 12.9%(37개사)에 달했고, 거의 다 나간다는 91~100%라는 응답도 1.0%(3개사) 나와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이렇게 입사하지 않거나 바로 퇴사하는 이유로는 ▶‘중복합격한 다른 회사로 가기 위해서’(49.0%)라고 판단하는 곳이 많았다. 또 ▶‘임금, 복리후생 등 입사조건이 맞지 않아서’(21.7%) 그렇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고, ▶‘인지도가 낮은 회사라서’(15.0%) ▶‘채용과정을 거치면서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져서’(2.4%) ▶‘기타’(11.9%) 등의 이유를 꼽기도 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중소기업의 43.1%(134개사)는 합격 후 이탈하는 인력을 잡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 노력으로는(복수응답) ▶‘임금수준 상향조정’(35.8%)을 첫 손에 꼽았다. 그 밖에도 ▶‘회사 외관이나 사무환경 개선’(29.9%)을 하거나 ▶‘연수, 교육기회 등 입사 후 누릴 수 있는 복리후생 강화(29.9%) ▶‘ 채용과정을 통해 충성도 평가강화와 애사심 함양교육 실시’(29.9%) ▶‘채용과정 중 이탈할만한 인력 별도 관리 (26.1%)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의 4분의 1 가량(25.1%)은 경쟁사나 대기업에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공채일정을 조정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채일정은 ▶‘주요기업의 채용일정이 끝난 후에’(48.7%) 진행한다는 곳이 가장 많았고, ▶‘주요기업의 채용 전에 미리 진행’하거나 ▶‘주요기업의 채용일정과 동시에 진행’한다는 곳이 각각 24.4%씩 나왔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회사를 다녀보지도 않고 입사를 안하거나 바로 퇴사하는 것은 결국 그 기업의 고용브랜드가 약하다는 것”이라며 “어떤 이유든 일하고 싶은 회사로 인식되게 하는 채용마케팅이 중소기업에게도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