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올해 실적 성장 기대폴란드 2차 계약 논의… "연말 체결 예정"루마니아 전차 수출 초읽기… 민관 합심
  • 다소 아쉬운 1분기 실적을 기록한 현대로템이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과 연내 굵직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이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현대로템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478억원, 영업익 4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3%, 40.0% 증가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대비로는 각각 8.5%, 17.2% 감소했다. 폴란드 대상 K2의 생산이 1분기에 일시적으로 부진한 까닭이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규모의 수출 기본계약을 맺었고, 우선 180대에 대해 1차 실행계약을 체결해 820대의 잔여 물량이 남았다.

    현대로템은 1차 폴란드 계약만으로도 2025년까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올해 폴란드 2차 계약 등 추가 계약이 성사된다면 2026년 이후 수출 물량 확보로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구축할 수 있다.

    폴란드 언론에 따르면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K2 전차 180대 공급계약 협상을 즉각 재개할 계획이고 연내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다 차관은 지난달 22~26일 방한해 현대로템과 폴란드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방산업체들을 방문했다. 그는 "추가로 180대의 K2PL 전차를 인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행정협정 제2호에 관한 협상을 즉각 재개할 계획"이라며 "이번 계약은 국군지원기금 재원조달 가능성을 확인한 뒤 올해 말 체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루마니아와의 K2 전차 계약도 기대된다. 루마니아는 과거 독자 개발한 '비조눌' 전차를 운용하고 있지만 1980년대부터 생산돼 노후화 됐다.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300여대의 전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에이브럼스 M1A2' 전차 50여 대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250여 대를 두고 현대로템은 독일의 레오파드2가 경쟁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13~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갈라치에 있는 스마르단 트레이닝 센터에서 K2 전차 사격 및 기동 시범 행사를 마무리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최근 루마니아를 방문해 수출 지원에 나섰다. 석 청장은 국방부 장관, 경제부 장관, 국방위원장 등 고위급 면담을 통해 K2 전차 등 국산 무기체계의 수출방안을 협의했다. 오는 하반기 중 루마니아에서 방산협력 세미나를 개최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양호하지만 시장 전망치 대비로는 17%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면서 "2분기부터는 K2 전차의 폴란드 갭필러(Gap Filler) 영향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돼 올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