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대통령 면담에 김동관·정기선·구본상 총출동한화·LIG넥스원·KAI 수혜 물망민·관 우주산업 협업 기대
  • ▲ 수리온 ⓒKAI
    ▲ 수리온 ⓒKAI
    방산 기업들이 우주항공청이 개청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방한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29일 정상회담을 한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국방과 국방 기술 외 에너지 등 4가지 분야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후 협정 및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예정돼 있다.

    전날 개최된 UAE 대통령과의 기업인 간담회에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UAE의 대공 방어망 조성에 협력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HD현대가 보유한 초계함 호위함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윤종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 홍현빈 LIG넥스원 해외1사업부장이 참석해 UAE 진출을 적극 타진했다.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LIG넥스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체감했듯 전쟁 변화 추세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개별 국가 차원을 넘어 글로벌 방산 플랫폼으로 서로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방산업계에서는 KAI의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첫 수출에 관심이 높다. UAE는 지난해 11월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에어쇼에서 수리온 수출기본형 시제기(KUH-1E) 수출협상을 KAI와 진행한 바 있다. KAI가 수리온 수출을 확정할 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게도 호재다. 수리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GE가 공동 개발한 가스 터빈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 ▲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 내부 조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 내부 조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업계는 수출 뿐만 아니라 우주산업에도 기대가 커졌다. 지난 27일 개청한 우주항공청이 '한국판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를 표방하며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춘 민간 협력과 국제 공조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윤영빈 초대 우주청장은 "우주항공청 설립을 계기로 민간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한국을 본격적인 우주경제 강국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청의 이같은 방침에 업계는 민간 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해 낮은 비용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이자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함께해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차세대발사체’의 체계종합기업에 선정돼 2032년까지 대형위성, 달 착륙선 등을 쏘아 올릴 새로운 발사체도 개발한다. 누리호는 4차 발사를 통해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2025년 하반기에 목표 궤도에 투입하는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KAI는 미래 핵심 사업으로 우주산업을 꼽았다. 2032년 우주 분야에서 매출 1조4000억원을 올리고, 누적 수주 9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주요 방산기업 중에 우주 매출 목표를 공개한 곳은 KAI가 처음이다.

    KAI가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 입찰하지 않아 우주사업 진출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으나, 주관사가 아니라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위성 개발, 우주 수송·탐사, 위성 서비스 등 세 가지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중대형 위성부터 초소형위성(SAR)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재사용 발사체, 무인항행 기술 등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KAI는 글로벌 우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해외 우주·항공 기업과 부품 공급을 협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