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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이 발표되면서 ‘꿈의 교통수단’으로 불리는 GTX(Great Train eXpress)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GTX의 가장 큰 매력은 수도권 전역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다는 것. 경기도 어디에서나 서울 종로나 강남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매일 아침 출근 전쟁을 겪는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열광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여기에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20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GTX 3개 노선을 반영함에 따라 실현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이에 뉴데일리는 GTX가 무엇이며, 이를 통한 사회·경제적 효과, 풀어야할 과제 등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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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X란?
'Great Train eXpress'의 줄임말이다. 지하 40~50m에 건설된 터널 속을, 평균 시속 100㎞(최고 시속 200㎞)로 달리는 광역급행철도를 뜻한다.
GTX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다.
기존 지하철은 역간 거리가 짧고 노선 굴곡이 많아 통행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반면 GTX는 역간 거리가 길고 되도록 직선으로 연결돼 통행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평균 속도도 기존 지하철이 시속 30-40km인데 반해 GTX는 시속 100km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화성 동탄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현재 승용차로 66분 가량 걸리지만 GTX로는 18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삼성역-고양시 일산까지 현 83분에서 22분으로, 삼성역-신도림역까지 31분에서 13분으로 통행시간이 대폭 감소된다.
현재 제안된 노선은 고양시 킨텍스∼화성시 동탄 74.8㎞, 청량리∼인천 송도 49.9㎞, 의정부∼금정 49.3㎞ 등 3개 노선(총 연장 174㎞)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광역 급행열차는 프랑스 파리의 RER(광역급행전철)이며, 일본 등 각 국에서 이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 경제성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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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논란을 불러일으킨 부분이다. 경기도가 예상한 전체 사업비는 13조9,000억원 정도다. 사업 기한은 5년이 걸린다.
GTX를 찬성하는 쪽은 매년 14조5000억원에 이르는 수도권 교통혼잡비용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해 길바닥에 버리는 돈만 아끼면 GTX 사업예산을 확보, 수십년간 수도권 교통 혼잡을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3개 노선이 완공될 경우 하루 이용객이 76만명에 이르고 이로 인해 하루 38만대의 승용차 통행량이 줄어드는가 하면 교통 혼잡 비용도 연간 7,000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또 철도는 승용차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분의 1, 에너지 소비량은 8분의1에 불과하다. 때문에 연간 150만톤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되며 5,800억원의 에너지 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부가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도 26만개(27조원 규모)에 이르며 개통 후 30년간 53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편익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시적으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을 하나로 묶는 메가시티가 탄생해(수도권 광역화 현상) 베이징, 도쿄 등 주변 주요도시와의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민자 사업으로 전환해 정부ㆍ도와 민간사업자 출자 비율이 5대5로 조정될 경우 전체 사업비는 예상보다 훨씬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 남겨진 과제는?
가장 큰 문제는 예산 확보에 있다. 14조원에 이르는 국가적 사업인 만큼 하나의 광역자치단체가 추진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경기도는 주장한다.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일단 국토부가 장기 계획에 GTX를 반영한 만큼 자금 확보는 일단 숨통이 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국토부 2020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되면 이 문제는 해소가 가능하다.
또 다른 문제는 정차역 유치를 두고 벌어지는 지역 간 갈등이다.
이미 일부 신도시 지역 국회의원들은 GTX 역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기 시작했고, 신도시 입주민들도 조직적인 단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역사가 생길 경우 교통편익 증진은 물론 집값 상승 등 부동산 가격과 지역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고양 킨텍스~화성 동탄 노선이 통과하는 용인지역에서는 경부고속도로 IC가 있는 신갈지역에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과 아파트 밀집지역인 수지·죽전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수지·죽전 지역 주민들은 “상당수 거주 주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만큼 GTX 이용률이 높을 것”이라며 역사 유치의 당위성을 내세웠다. 반면 신갈 주민들은 “고속도로 접근성 등 사통팔달의 교통 환경을 감안할 때 신갈 쪽이 적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 철도의 '빨대 효과'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인근 도시들의 베드타운화를 우려하는 주장, 지하 깊은 곳에서 사고 발생 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