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전년보다 개선...낙동강 ‘물금’도 지수 개선 확연팔당수질개선본부 “4대강 사업 수질악화설은 기우”낙동강 물금, 월별 오염도 변화 패턴도 달라져

  • 팔당수질개선본부가 팔당수질이 개선됐다고 발표한데 이어, 낙동강 물금지역, 영산강, 금강도 일부지역에선 2009년 12월에 비해 2010년의 수질이 개선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한창 진행된 4대강 사업이 수질 개선에 기여했거나, 적어도 4대강 사업이 한창 임에도 수질엔 악영향이 없는 것으로 평가할 만한 결과이다.

    팔당수질개선본부 자료에 따르면 특히 팔당호와 경안천의 수질이 2006년 이후 가장 좋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낙동강의 중하류지역인 물금, 금강의 중하류지역인 부여군 규암면 외리, 영산강의 나주시 영산포 측정한 수질도 지난 12월 측정치가 전년도보다 좋아진 지표가 확연했다.

  • 팔당수질개선본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연평균 1.16㎎/ℓ를 기록해, 1.12㎎/ℓ를 기록한 2005년 이후 가장 좋은 수질을 기록했다.
    특히 팔당호의 경우는 12월 BOD 측정치가 0.9㎎/ℓ로 1.0㎎/ℓ 미만을 기록, ‘매우 좋은 물(1급수)’ 수준이었다. 팔당호의 지난 2006년 평균 BOD는 1.18㎎/ℓ이었으며 2006년부터 2010년까지의 평균 BOD는 1.23㎎/ℓ이었다.

    조류영양물질인 클로로필 a(㎎/㎥) 수치도 2005년 17.9, 2006년 18.1, 2007년 16.2, 2008년 16.2, 2009년 17.6, 2010년 14.7로 다소 변화를 보였지만 2010년엔 뚜렷이 내려갔다.

    팔당호의 경우 2009년 평균 BOD 1.34㎎/ℓ를 기록 많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팔당호 수질이 악화됐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낙동강의 물금지역의 12월 측정치(환경부집계)의 경우 BOD가 2.4㎎/ℓ로 전년도의 2.8㎎/ℓ(이하 단위 생략)보다 나아졌다. 총질소는 전년도 3.15에서 2010년 12월에 3.21로 거의 비슷했고, 총인은 전년 12월 0.152에서 2010년 12월 0.072로 크게 줄었다.

     

    ◆2010년 팔당댐 평균 BOD : 1.2mg/l
     

                 2009년       2010년  증감
    팔당댐    1.3             1.2      -0.1
    북한강    1.1             0.9      -0.2
    남한강    1.8             1.3      -0.5
    경안천    4.1             3.0      -1.1

     ◆최근 5년간 영산강 영산포 평균 BOD
    2006년     6.7
    2007년     6.4
    2008년     4.4
    2009년     4.9
    2010년     3.7

     ◆최근 5년간 금강 부여1 평균 BOD
    2006년     3.4
    2007년     2.9
    2008년     3.1
    2009년     3.7
    2010년     2.8

     ◆최근 5년간 낙동강 물금 평균 BOD
    2006년     2.7
    2007년     2.6
    2008년     2.4
    2009년     2.8
    2010년     2.4

     

    영산강도 비슷하다. 영산강 나주 영산포 측정소의 경우 2009년 12월 BOD수치가 3.2에서, 2010년 12월엔 2.7로 낮아졌다.
    금강 부여군 규암면 외리 측정소에서 12월의 BOD수치는 2009년 1.8이 2010년 2.6으로 나빠졌지만 연평균으로 보면 2009년 3.7에서 2010년 2.8로 상당히 개선됐다.

     

  • ▲ 낙동강 물금측정소에서 잰 지난 6년간 월별 BOD추세. 과거엔 2월 BOD농도가 높아졌다, 농경지에서 거름주는 시기인 봄철에도 일정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0년의 경우 갈수기인 2월엔 농도가 높지만 3월에 급격히 내려간다. 2010년 본격적으로 농경지를 제거한 덕분으로 추정된다.
    ▲ 낙동강 물금측정소에서 잰 지난 6년간 월별 BOD추세. 과거엔 2월 BOD농도가 높아졌다, 농경지에서 거름주는 시기인 봄철에도 일정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0년의 경우 갈수기인 2월엔 농도가 높지만 3월에 급격히 내려간다. 2010년 본격적으로 농경지를 제거한 덕분으로 추정된다.

    다만 부유물질 농도는 모든 수계에서 전년도보다 높았다. 이는 준설 공사 등으로 일부 흙탕물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준설공사가 모두 끝나는 2011년의 수치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6년간 BOD 월별변화 그래프도 모양이 달라지는 추세다. 낙동강 물금 측정소의 예를 보면 해마다 1~2월 갈수기에 BOD농도가 최고조에 이르다가 3,4,5월까지 서서히 낮아진다. 이 시기엔 통상 강수량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 ▲ 영산강 영산포의 지난 6년간 월별 BOD 추세. 다른해에 비해 지난해 공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월별 진폭이 예년보다 크지 않다.
    ▲ 영산강 영산포의 지난 6년간 월별 BOD 추세. 다른해에 비해 지난해 공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월별 진폭이 예년보다 크지 않다.

     

    그럼에도 BOD수치가 이 기간 일정수준 유지하며 여름철 우기가 올 때까지 서서히 낮아진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1,2월 BOD수치가 최고조에 이르다가,  3월에 급격히 낮아졌다.

    이 시기는 통상 농경지에서 거름을 주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낙동강변의 농경지 경작이 중단되면서 강물로 유입되는 유기물의 양이 줄어든 덕분이 아닌가 조심스러운 예측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4대강추진본부 차윤정 환경부본부장은 “수질은 여러 요소가 연쇄적으로 관계돼 결정되므로 현 단계에서 단정적으로 원인을 특정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적어도 일부의 우려처럼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이 악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4대강사업으로 환경 망친다” 일부 주장은 기우


    팔당댐 수질이 좋아진 것과 관련 경기도는 지난해 예년보다 많은 강수량과 철저한 오염원 차단 정책이 수질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그동안 일각에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팔당호 수질이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기우였던 셈이다.

    팔당수질개선본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강 준설과 보 공사 등으로 4대강 사업이 가장 활발했었다”며 “팔당호 수질이 오히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 4대강 사업이 팔당호 수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단정할 수 없지만 4대강사업으로 개선 가능성” 추정


    국립생물자원관 조주래 과장은 “보통 식물에 흡수되지 않은 거름은 하천으로 흘러간다. 또 흘러가지 않고 토양에 머물러 염화된 유기물 덩어리는 그 자체가 화학물이다”라며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하천변 경작지를 없앤 것은 수질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김태한 팔당수질개선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오염총량관리제가 시행돼 수질보전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과학적인 수질관리가 가능하게 됐다”며 “수도권 주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의 확보와 수질관리에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영민 팔당수질개선본부 팀장은 “얼었던 강이 녹고 비가 오기 시작하는 봄엔  하천경작지 뿐만아니라, 일반농경지, 계곡 등으로부터 오염물질이 강으로 흘러들어온다. (수질이 개선되고 봄철 BOD수치가 2010년에 급격히 개선된 것이)4대강 사업으로 경작지를 없앤 효과인지 한해 통계로 단정하기는 이르고 2,3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다고 경작지가 많았던 낙동강의 비닐하우스를 제거한 효과는 분명 있다. 경작지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천변 경작지 제거 효과 가능성을 내비쳤다.

  • ▲ 팔당호.
    ▲ 팔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