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식 나우콤 대표, 지분 매각 후 내년 총선출마 뜻 지인들에 밝혀나우콤, 테일즈러너 런칭 전까지 ‘피디박스’로 성장, 업계 강자로 군림
  • 反MB 개인방송의 요람 ‘아프리카TV’의 오너인 문용식 나우콤 사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프리카TV’, 피디박스, 게임 ‘테일즈러너’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코스닥 업체 나우콤(067160)의 문용식 대표가 올 초 지인들을 찾아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 이를 위해 문용식 대표는 나우콤 지분을 매각하려 하고 있다고 한다.

    문용식 대표는 1959년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를 졸업했다. 정계는 물론 IT업계에도 발이 넓다. 서울대 국사학과 79학번으로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80년대 초 일명 ‘깃발’ 사건으로 유명해졌다. 이 사건으로 함께 잡혀간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인연을 맺게 됐다. 문용식 대표는 나중에는 한반도 재단 사무총장까지 맡으며 그를 지지했다. 최근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트위터로 '반말 논쟁'을 시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용식 대표가 정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런 ‘운동권 배경’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운영하는 웹하드-P2P, 아프리카 TV의 영향력(?)도 한 몫을 한다.

    피디박스는 현재 서비스 중인 웹하드-P2P계에서 가장 거대한 사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 회원 수는 수백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여기서는 저작권 위반 컨텐츠는 물론 각종 음란물이 유통된 적이 있다. 2008년 4월 문용식 대표는 ‘저작권 위반 컨텐츠 유통을 방조·조장했다’는 혐의로 구속기소된 적도 있다. 이후 그는 ‘현재의 컨텐츠 관련법은 컨텐츠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나우콤 '야동팔아 돈 번 기업' 혹평 많아 고민

    한편 ‘아프리카TV’는 ‘유튜브(You Tube)’처럼 개인방송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이트다. ‘아프리카TV’는 다른 개인방송 사이트와는 달리 ‘별풍선’이라는 아이템을 방송 게시자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별풍선’을 노려 ‘음란방송’을 진행하면서 돈을 버는, 속칭 ‘별창녀’들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나면서 거센 비난여론이 일기도 했다.

    ‘아프리카TV’는 이뿐만 아니라 2008년 광우병 촛불난동 당시 현장 생중계 방송을 그대로 두는가 하면, ‘망치부인’처럼 현 정부를 비난하는 사람, 또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우리나라 체제를 비난하는 방송들도 아무런 제재 없이 서비스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서비스들로 성장한 탓에 나우콤에 대한 세간의 평은 ‘사장이 운동권 출신이라 그렇다’ ‘야동(음란물 동영상) 팔아 돈 번 기업’ 등 부정적인 평이 많다. 이런 가운데 문용식 대표가 2012년 정계 진출을 준비 중이며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에 여의도 주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월 그가 ‘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는 책을 낸 것도 정계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근태 상임고문 때문에라도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일부에선 '지분 전량매각 않고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도

    한편 일각에서는 문용식 대표가 지분을 전량매각하지 않고 일부를 남겨둔 채로 활동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나우콤과 같은 업체는 특별한 자산이나 기술보다는 ‘사람’이 재산이기에 그가 떠나게 되면 기업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 또한 정계 진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나우콤이라는 자산을 다시 활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201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문용식 대표는 나우콤 지분 6.06%를 소유하고 있다. 2011년 4월 20일 종가 기준(5,110원)으로 계산하면 55억3,668만 원 가량 된다. 나우콤의 최대 주주는 금양통신(주)로 지분율은 17.74%다. 금양통신(주)의 특수 관계인까지 포함하면 25%를 훌쩍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