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기체구조 설계 및 개발 전문가 사업단 구조도 개편, 산학연 외부전문가 참여하는 ‘개방형’으로
  • ▲ 박태학 한국형발사체 사업단 신임 단장 ⓒ 연합뉴스
    ▲ 박태학 한국형발사체 사업단 신임 단장 ⓒ 연합뉴스

    국내 독자기술로 우주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한 한국형발사체 사업단장이 선임됐다.

    교과부는 박태학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을 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사업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경북대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은 박 신임단장 예정자는 1978년 국방과학연구소에 들어온 이래 30년 동안 주요 국책사업에 참여해 온 기체구조 설계 및 개발 전문가다.

    2009년에는 나로호 1차 발사 조사위원회에서 ‘페어링(덮개) 전문조사 태크스포스(TF)’ 팀원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나로호 2차 발사 조사위원회 1소위위원장을 맡아 실패 원인을 찾기 위한 기술 조사를 총괄하고 있다.

    박 박사는 선임 사실이 알려진 직후 “30년간의 유도무기 개발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관심이 큰 만큼 나로호 발사 실패를 교훈삼아 반드시 한국형발사체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박사는 앞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특별 채용 절차를 거쳐 사업단장으로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박 박사가 맡게 될 사업단장은 직제상 항우연 본부장에 해당되나 사업단의 조직과 인사는 물론이고 예산에 있어서도 전권을 갖게 된다. 임기는 4년이다.

    신임 단장 선정과 함께 학국형발사체 개발 사업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사업단은 한국형발사체사업 1단계 프로젝트를 주도한다. 1단계 주요 과제는 △액체엔진 시험설비 구축 △발사체시스템 및 75t급 액체엔진 예비설계 △3단용 5~10t급 액체엔진 종합연소시험 등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아리랑 위성과 같은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올려놓을 수 있는 3단형 우주발사체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2021년까지 모두 1조5천44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형발사체 사업단의 체계와 운영방식도 개편될 전망이다.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그동안 항우연의 독점추진으로 국내 전문가들의 역량이 한곳에 결집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교과부는 이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사업단을 외부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구조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 초기단계부터 관련 기업체가 참여, 시험시설 구축과 관련 부품개발 등을 주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