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최근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유럽 국가채무 문제, 미국의 경기회복세 약화, 중국의 긴축기조를 꼽았다.

    한은은 28일 내놓은 '최근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경로와 관련한 주요 리스크 요인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럽의 국가채무 문제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합의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하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21일 그리스에 대한 지원 확대, 포르투갈·아일랜드 대출조건 완화 등 역내 국가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인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합의안의 실효성이 약해 경제규모가 큰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문제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더욱 근본적인 대응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미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화된 것도 불안요인이다.

    미국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 내외로 낮아졌고 실업률은 9%대로 재상승했다. 여기에 소비지출 증가세 약화, 주택시장 부진 지속 등이 경기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을 인용해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져 GDP 성장률이 2012년 4%대 중반, 2013년 4% 내외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용사정 부진, 주택시장 침체 심화 등 국내 요인과 신흥경제국 성장세 축소, 국제유가 재상승 등 국외 리스크가 남아 있다면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소비자물가가 올해 들어 5~6%대의 높은 상승률을 지속하고 2분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 추가적인 긴축 강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주요 예측기관 및 투자은행(IB)들은 "물가전망, 유동성 상황 등에 비춰볼 때 중국의 긴축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그러나 4분기부터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긴축 강도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세계 경제는 유럽 국가채무 문제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계속 작용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회복되고 중국경제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