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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온·싸이월드 해킹사건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된다. `금융사고'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면 은행과 증권사에서 사용하는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29일 당부했다.
포털사이트와 같은 비밀번호를 쓰는 인터넷 뱅킹 이용자가 많아 정보유출이 자칫 금전적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최대 3천500만건이다. 아이디(ID),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이 통째로 유출됐다.
SK컴즈 측은 가장 중요한 비밀번호와 주민번호가 암호화돼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가입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가정주부 김모(42)씨는 "주식거래 계좌의 비밀번호가 네이트온 비밀번호와 똑같다. 해킹한 개인정보를 악용해 계좌를 침범한다든지 하는 일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석모(31)씨는 "혹시 잊어버릴까 봐 싸이월드 미니홈피 게시판에 비공개로 각종 비밀번호를 올려놓았다. 보안불감증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어제 오후에 급히 게시판 글을 삭제하고 금융 사이트 비밀번호도 바꿨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날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에 해킹된 사이트와 동일한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다른 사이트에도 사용해왔다면 비밀번호를 변경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증권사 보안 담당자들도 계좌가 추가로 해킹당할 가능성은 낮지만, 만의 하나 있을지 모를 금융사고를 피하려면 개개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IT기획팀 관계자는 "국내 은행·증권업계에서 보안을 위해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권장한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번에 워낙 방대한 개인정보가 유출됐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한 번씩 바꿔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선 현대증권 IT기획부장은 "주민번호 등으로 유추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사용해왔다면 즉시 변경해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사고와 무관하게 계좌 비밀번호는 3개월에 한 번씩 변경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