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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많은 식물들이 고통을 겪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호두나무는 덥고 건조하거나 극단적인 날씨에 매우 취약해 사라지고 말 위기에 놓여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0일 보도했다.
미국 퍼듀대학 연구진은 지난 5년간 호두나무들의 생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서식 범위가 매우 좁고 기후 변화에 극히 취약해 종의 쇠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삼림과학연보 최신호에 발표했다.
호두나무는 열매 뿐 아니라 목재로 높은 경제성을 갖고 있지만 가뭄이나 더위에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습도의 변화는 인공적인 급수가 없는 환경에서 호두나무의 생존능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기후 변화 모델들은 호두나무 서식 환경의 습도가 줄어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두나무는 더위 뿐 아니라 추위에도 약해 봄에 다른 나무들이 싹을 틔운지 한 달이나 지나서 싹을 내는 방어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데 이런 메커니즘도 급격한 기후 변화 속에서는 무력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늦봄에 겨우 싹을 틔웠는데 늦서리가 내리면 호두나무는 죽기도 한다.
연구진은 기온 상승에 이런 극한의 조건까지 겹치면 호두나무가 생명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지난 해 호두 생산량은 총50만t, 매출액은 10억달러가 넘었다. 인디애나주에서는 흑호두 목재가 전체 목재의 15%를 차지한다.
연구진은 지금과는 다른 기후에서도 살 수 있는 품종을 찾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성숙한 나무들은 이미 기후 변화의 타격을 겪었다 하더라도 그 씨앗은 어쩌면 유전자 변화를 통해 적응력을 얻었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