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전국 19개 대학병원 비교 임상결과
  • 서울대학교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 교수팀은 관상동맥성형술 후 2중-항혈소판치료제의 복용 기간에 따른 치료 효과를 전국 19개 대학병원에서 3년간 비교한 결과 6개월 복용군과 12개월 복용군 간에 안전성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심장학회 공식잡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최근호에 실렸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을 치료하려면 관상동맥에 약물을 코팅한 스텐트망을 삽입해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관상동맥성형술이 주로 시행된다. 그러나 시술 후에는 스텐트 내부에 '피떡'이 생기는 '스텐트 혈전증'으로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

    이는 심근경색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위험한 합병증으로 이를 예방하려면 2중의 항혈소판치료제(아스피린 + 클로피도그렐)가 사용된다.

    그런데 진료현장에서는 2중 혈소판 억제제를 얼마 동안 복용하도록 해야 하는지가 논란이 돼 왔다. 이 치료법을 쓰면 스텐트 혈전증의 위험은 피할 수 있지만, 환자의 경제적 부담과 출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질병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 미리 복용을 중지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항혈소판 치료제는 12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연구팀은 6개월만 복용해도 안전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1천443명의 환자를 6개월 복용군(722명)과 12개월 복용군(721명)으로 나눠 조사하고, 사망·심근경색증·재시술 등의 '목표혈관실패율'을 관찰했다.

    이 결과 6개월 복용군의 4.88%(34명)에서, 12개월 복용군의 4.3%(30명)에서 목표혈관실패율이 각각 관찰됐다. 이는 항혈소판치료제를 6개월 복용하는 게 12개월 복용하는 것과 비교해 안전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볼 때 항혈소판치료제를 6개월 복용해도 안전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진료 현장에서 관동맥 성형술 후 2중-혈소판억제제를 투여하는 적정 기간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