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최근 자동차들에 각종 전자기기들이 장착되면서 운전자들의 시선이 분산돼 안전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고 미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때 고급승용차들의 전유물이었던 각종 전자기기들이 지금은 일반 승용차들에도 장착되면서 운전자들은 운전 중에 운전핸들에 있는 버튼만 누르면 영화티켓을 살 수 있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제조하는 다임러AG는 운전자가 손을 흔드는 방법으로 자동차 앞유리에 각종 정보를 게시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며, 포드는 스마트폰을 공유기로 이용해 고속주행 중에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 시스템을 개발해 승용차에 적용하고 있다.

    IT전문 컨설팅업체인 ABI컨설팅의 컴퓨터통신 담당 도미니케 본테 이사는 앞으로 5년내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의 90%가 인터넷을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처럼 자동차에 각종 전자기기들이 장착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점을 감안해 음악선곡이나 심지어 문자메시지를 열람하고 전송하는데 음성인식기능을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무엇보다 우려되는 부분은 자동차들에 터치스크린으로 작동되는 계기판 적용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본테 이사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로 인해 각종 첨단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는 동시에 안전한 운행에 대한 책임도 져야한다"며 "이는 다소 상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16일 자동차제조업체들에 자동차에 장착돼 자칫 운전자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각종 전자기기들의 경우 자동차가 주행을 시작하면 자동적으로 작동을 멈추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자동차 인터페이스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자동차제조업체들에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스탠퍼드대 클리퍼드 내스 연구원은 "첨단 기기들이 주의력을 보다 많이 분산시키는 것은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아직 이같은 기기들의 안전문제에 대한 연구가 심도있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