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7.23% 급등…여행사 전반 강세중국행 항공권·패키지 예약 건수·인원 급증“여행사, 내년 높은 실적 성장세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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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여행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과 해외여행 최대 성수기인 겨울철을 맞으면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전장(5만1200원)보다 7.23% 오른 5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는 13.31% 오른 수준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3만주, 176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여행주인 세중은 전 거래일 대비 3.38% 상승했으며 ▲레드캡투어(2.56%) ▲모두투어(2.24%) ▲노랑풍선(1.16%) ▲그래디언트(0.07%) 등 여행사들의 주가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같이 여행주들의 주가가 오른 것은 중국 정부가 지난 8일부터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들에 대해 무비자 관광을 허용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앞서 지난 1일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안도라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을 ‘비자 면제’ 국가에 전격 추가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한시적 단기 비자 면제 조치를 발표한 것은 지난 1992년 8월 한·중 수교 후 32년 만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여행업계 실적이 중국발 호재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트립닷컴에 따르면 중국의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일주일간(11월 2~8일) 한국발 중국행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주 동 기간 대비 100% 상승했다. 또한 인터파크트리플의 11월 초 중국 패키지 예약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9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예약 인원도 60% 늘어나는 등 패키지 예약이 크게 늘었다.

    국내 여행사들도 중국 여행객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위주의 상품을 확대해 2030 젊은 층을 유입시키고 중국 경유·연계 상품 운용도 시작했다.

    또한 통상 겨울철은 여행객이 여름보다도 늘어나는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학생들의 겨울방학과 직장인들의 연차 소진으로 여행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해외로 떠난 여행객 수는 652만116명으로 여름 성수기인 3분기(626만4250명)보다 4.1% 가량 많았다. 또 지난해 12월 국제 항공 여객 수는 695만3361명으로 지난해 전체 국제 항공 여객 수의 10.2%를 차지했으며 가장 많은 월간 여객 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여행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여행업은 2분기 티메프 사태, 3분기 일본 난카이 대지진 우려에 따른 일본 패키지 송출객 수 감소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주가 흐름이 지속됐다”며 “내년부터는 중국 비자 면제로 인한 중국 패키지 매출 비중 확대로 영업수익 성장이 기대되며 올해 예기치 못한 이슈들로 인한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로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여행 섹터는 1분기 성수기 이후 티메프 사태 및 난카이 대지진 경보 등으로 여행 수요가 위축되는 등 부진이 이어져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도 지연됐다”며 “다만, 내년부터는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과 황금연휴 효과로 재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