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이란 위기 시 우리나라에 원유 우선 공급 고려고등훈련기 T-50의 이라크 수출 여부도 타진
  • ▲ 축사하는 조석 차관  (서울=연합뉴스) 조석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2 에너지 미래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축사하는 조석 차관 (서울=연합뉴스) 조석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2 에너지 미래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설이 퍼지면서 유가가 불안정하다. 이에 이라크 정부가 이란 사태로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우리나라에 원유를 우선 공급키로 약속했다.

    지식경제부는 “한․이라크 경제사절단(이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라크를 방문 중인 지경부 조석 제2차관은 지난 15일 이라크 샤리스타니(Hussain Al-Shahristani) 에너지 부총리 등을 만나 양국의 경제, 에너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이라크 경제사절단은 이번 방문에서 이라크 원유의 안정적인 도입과 양국 경제에너지협력협정 활성화, 에너지 개발사업 참여, 방위산업 분야 협력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경제사절단은 “한국은 에너지의 97%를 해외에서 도입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도입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이란 제재, 국제유가의 급상승 등으로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라크 측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하자 샤 부총리가 “이란 사태로 한국이 원유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우리에게 요청하면 우선적으로 공급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경제사절단은 이어 한-이라크 경제에너지협력협정을 통해 경협사업 발전을 요청하는 한편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제1차 장관급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나 실무위원회 한국개최를 제안했고 샤 부총리도 공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이라크 자원개발 참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자원개발 기회 여부를 묻는 경제사절단에 샤 부총리는 “앞으로 유전․가스전 개발 분야에 한국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경부는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간 조 석 제2차관이 고등훈련기 T-50의 이라크 수출 여부를 타진했고 샤 부총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한․이라크 경제사절단은 이번 방문에서 샤리스타니 에너지 부총리, 알 아라지 투자위원회 위원장, 모하메드 산업광물부 차관, 전력부․국방부․공공사업부․국영석유수출기구(SOMO)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경제사절단은 이번 이라크 방문에서 알 아라지 투자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부처 국장급 인사들이 참여한 민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한․이라크 간 투자협정 체결, STX그룹의 제철소 건설 사업, 두산중공업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삼성 SDS의 무선통신망 사업, 현대건설의 시멘트 공장 설립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한다.

    조 석 제2차관이 이끄는 한․이라크 경제사절단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 중이다. 경제사절단에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STX, 효성, 삼성SDS, 현대중공업, 쌍용건설, SK이노베이션,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오일뱅크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지경부는 “이라크는 오는 29일 아랍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전후 재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세계 4위의 석유매장량(1,150억 배럴, 2010년 기준)을 가진 나라다. 우리나라는 이라크로부터 연간 9,00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라크의 1일 석유 생산량은 약 300만 배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