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100대 기업에서 80년대 10대 그룹으로 성장2대경영 김승연 회장… 과감한 글로벌화로 성장주도
  • ▲ ⓒ63빌딩.
    ▲ ⓒ63빌딩.

    50년대 100대 기업에서 80년대 10대 그룹으로 성장한 한화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재도약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최근 경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김승연 회장이 구속되며 큐셀 인수지연 등 일부사업에서 고전 중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태양광사업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경영기획실 주도로 비상경영체제를 꾸리고 주요 의사결정을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에게 일임시켜 오히려 빠른 의사결정으로 재도약의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세계불꽃축제를 성공리에 마치고 계열사별 봉사활동을 늘리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지고 있다.

     

    ◆과감한 결단이 만든 성공

    한화그룹은 지난 1952년 고(故) 김종희 회장이 설립한 한국화약이 모태다. 국내 화약산업의 주체로 성장하며 이후 석유화학산업과 무역, 호텔사업 등에 진출해 성장기반을 닦았다.

    지난 1981년 전임 회장의 갑작스런 부고로 현 김승연 회장의 2대 경영체제에 들어가며 그룹으로의 성장기를 맞았다.

    김 회장은 회사를 물려받을 당시에 비해 2011년 현재 기준으로 총자산은 101조 6,590억원으로 135배, 매출액은 35조 950억원으로 32배,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은 각각 163배, 63배 키워 한화그룹을 성공적으로 일궈냈다.

    이 같은 성공 이면에는 취임 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컬(현 한화케미칼),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 정아그룹(한화호텔&리조트), 한화파이낸스, 제일투자자문(현 한화투자신탁운용) 등을 인수 및 설립하며 확보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위기에서 빛난 리더십

    IMF 외환위기는 김승연 회장의 리더십이 돋보인 시기다.

    당시 김 회장은 ‘혁명적 개혁’ 선언과 동시에 빠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룹 매출의 40% 가까이를 담당하던 한화에너지와 한화바스프우레탄, 한화NSK정밀, 한화GKN 등을 과감하게 정리한 것이다.

    경영권에도 연연하지 않고 회사를 살리는데 중점을 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한화그룹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든 셈이다. 이를 통해 김승연 회장은 ‘구조조정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2년 말 한화생명(당시 대한생명)을 인수한 것은 또 다른 도약의 계기가 됐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몸집을 절반 가까이 줄였던 한화그룹은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한화생명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김승연 회장은 무보수로 대표이사에 취임해 인수 1년여 만에 한화생명을 생명보험업계 2위 자리로 올려놨다. 인수 당시 2조 3,000억원에 달하던 누적결손금도 해소하고 주식시장 상장까지 마쳤다.

  • ▲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현장을 방문한 김승연 회장.
    ▲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현장을 방문한 김승연 회장.

     

    ◆신성장동력 육성 및 글로벌화

    이후 2007년부터는 해외사업 진출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성장기’다. 김승연 회장을 필두로 한화그룹은 한화L&C 북미 자동차부품법인, 한화생명 뉴욕 현지법인, 한화건설 사우디아라비아법인 등을 차례로 설립한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인수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의 큰 족적을 남겼고 이라크에서는 10만호, 80억달러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한화그룹의 지난해 말 총 자산은 101조 6,590억원에 달한다. 매출액은 35조 950억원, 순이익 9,945억원, 투자는 1조 6,000억원을 집행했다. 상시 근로 종업원 수도 3만 1,338명에 달한다.

    김 회장이 취임했던 지난 1981년 당시 계열사 19개, 총자산 7,458억원, 매출액 1조 1,079억원, 임직원수 1만 1,600명에 비하면 가히 폭발적인 성장이다.

    김승연 회장은 태양광과 이라크 신도시사업 수주 등 신성장 동력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하며 한화그룹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기간사업과 내수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전세계 각국을 방문하며 직접 외교활동을 펼쳤다.

     

    ◆글로벌그룹, 끊임없는 동력원 발굴

    이를 바탕으로 한국·중국·독일·미국 등지에 태양광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계 3위 규모(셀 생산능력 2.3GW 기준)의 태양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10년 중국의 한화솔라원을 인수해 태양광 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한화케미칼은 여수에 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태양광 발전소’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함으로써 이 분야 최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한화는 향후에도 태양광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명실상부한 태양광사업 분야 글로벌 최강자가 된다는 계획이다.

    9조원에 달하는 신도시건설 수주를 계기로 이라크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한 것도 큰 성과다. 향후 지속될 이라크의 국가재건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2차 전지용 양극재 등 또 다른 성장동력 발굴에도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HD203’ 임상실험이 거의 마무리 됐고 자연 속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철을 주원료로 하는 ‘LFP 양극재’ 개발에도 성공했다.

    “한화가 100대 기업에서 10대 그룹으로 성장한 가장 큰 요인은 김승연 회장의 리더십이다. 지난 60년간 우리 경제의 기반을 닦고 성장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써 글로벌시장의 선도 기업이 될 것이다.”
    - 한화그룹 관계자


     


     

  • ▲ ⓒ한화그룹 본사.
    ▲ ⓒ한화그룹 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