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증가율, 경제성장률에 비해 현저히 밑돌아
  • ▲ (사진=연합뉴스) 가계소득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음에도 가계수지 적자가 개선되고 있는 것과 가운데, "부채상환을 위해 소비를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사진=연합뉴스) 가계소득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음에도 가계수지 적자가 개선되고 있는 것과 가운데, "부채상환을 위해 소비를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계소득 여건은 그대로인데 
가계수지 적자가 개선되고 있는 것과 관련,
“빚을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한국은행 조사국 계량모형부
황상필 팀장과 정원석 조사역은 
[가계수지 적자가구의 경제행태 분석] 보고서를 통해
12일 이처럼 분석했다.

황 팀장 등은
보고서에서
“민간소비 증가율이 경제 성장률에 비해 현저히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가계소득에 대한 가계수지(가계소득-가계지출)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9.8%에서 
2010년 18.5%까지 떨어졌다가 
2011년 18.9%, 
2012년 21.1%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에 
 각 가정의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데도
 적자가 개선된 것과 관련,
 부채 상환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소비가 위축한 것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한마디로,
 열심히 빚을 갚고,
 이를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였기 때문에
 가계수지 적자가 개선됐다는 말이다”

   - 황상필 한국은행 조사국 계량모형부 팀장


실제 2012년 평균 소비성향(가처분소득에 대한 소비 비율)은 
0.74배로 
2003∼2011년 평균(0.77배)보다 낮아졌고 
적자가구만 봐도 
같은 기간 1.36배에서 
1.32배로 하락했다.

소득대비 부채(카드 사용액 포함) 상환 비율도 
2004년 약 20%에서 2012년 30% 수준으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적자가구 비중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인 만큼 
고령층 저소득 가구에 대한 
소득 여건 개선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층 적자가구의 80% 정도는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 속해있어 
이들의 소득 여건이 나아지지 않으면 
그만큼 경제의 소비 활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층 적자가구는 
 흑자가구에 비해 
 입원서비스, 자동차 구입·유지 등 
 보건, 교통, 외식비 지출 비중이 높다. 

 특히 
 교통비의 비중이 높은 것은 
 숙박 관련 지출이
 흑자가구에 비해
 상당히 낮은 점으로 보아,
 여행이나 유희 목적이 아닌
 생계유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한다”

  - 황상필 한국은행 조사국 계량모형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