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7억 들였지만, 다리는 낮고 부두는 짧다


  • 크루즈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할 부산항이
    수천억을 들여 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부산항은 크루즈 선박에겐 반쪽짜리가 될 지 모른다.

    대형 크루즈 선박이 통과하기에는
    다리는 높이가 낮아 걸리고, 부두는 길이가 짧아 댈 수 없다. 

    내년 12월에 북항 재개발 지역에 준공되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나,
    영도에 있는 동삼동 크루즈 터미널이
    15만t급 대형 크루즈 선박이 이용하기에는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축해수위 김우남 의원(민주당 제주 을)이
    부산항만공사로부터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의하면,
    부산항만공사는 내년 12월까지 2,337억원을 들여
    북항 재개발 지역에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여객터미널을 준공한다.

    크루즈 선박은 부산시가 내년 준공예정인 
    영도구 청학동~남구 감만동을 잇는 북항대교를 반드시 지나야 한다.

    그러나 북항대교의 선박 통과 높이가 60m로 제한돼,
    선박 높이가 그 이상인 크루즈선은 북항대교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사용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후 25회나 입항하였거나 입항예정인
    14만t 급 보이저호의 수면위 높이가 63.5m로
    북항대교 통과 제한 높이보다 높기 때문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이 불가능하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런 초대형 크루즈선박은
    영도에 있는 동삼동 크루즈 터미널을 사용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동삼동 크루즈터미널 부두의 안벽 길이가
    초대형 크루즈선이 접안하기에는 짧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퀸 메리 2호와 같은 초대형 크루즈선이 접안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김우남 의원은 지적했다.

    [항만 및 어항설계 기준]에 의하면,
    안벽 길이는 선박길이의 1.2배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박 길이가 345m인 퀸 메리 2호가 접안하려면
    안벽길이가 414m 이상이 되어야하지만,
    동삼동 부두의 안벽길이는 360m밖에 안된다.

    22만톤 급 크루즈선인 오아시스호는 길이가 361m여서 
    안벽 길이가 433m가 되어야하므로, 동삼동 부두를 72m 증설하기 전에
    접안이 어렵다.

    김우남 의원은 수심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제주해군기지에 15만t급 크루즈의
    입출항 가능 수심을 12m로 계산하고 있는데 비해 
    현재 동삼동 크루즈터미널의 수심은 11.5m에 불과해
    일부 초대형 크루즈선의 안전한 입출항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세계적인 국제여객터미널을 건설한다면서
    2,33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였지만,

    잘못된 예측으로 반쪽짜리를 만들어 예산을 낭비하더니 
    보완계획마저 또 다시 주먹구구식으로 수립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기존 사업계획을 철저히 보완해야 한다.”

      - 김우남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