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연임 출사표 내자... 내부 사조직 [불공정 논란] 가열"[관치금융] 이루기 위해 [외풍 들어올라]" 우려의 시선도
  •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그를 흔드는 변수 또한 존재한다. ⓒ연합뉴스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그를 흔드는 변수 또한 존재한다. ⓒ연합뉴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을 위한 출사표를
지난 14일 던졌다. 

한 회장에 대한 대항마가 
특별히 없는 상황이라
그가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분명한 변수도 있다. 
일각에서 일고 있는
[회장 선임 절차 불공정 논란]이 대표적인 예다.

신임 회장 선임 기간 중
정부 등 외부세력이
영향을 미칠 것인가의 여부 역시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이런 난관을 뚫고 
한 회장이 연임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차기 회장 선임 절차, 한동우 위한 [특혜]?

신한금융 퇴직 임직원 10여명은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모여 
[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성명서를 
지난 12일 발표했다. 

이 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한동우 회장의 연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한 회장의 연임에 유리하도록 짜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문제 삼는 내용은 
회장 후보자의 연령 등을 제한한 
회추위(회장후보 추천 위원회) 규정이다. 

규정에 따르면
만 67세 이상이면 회장이 될 수 없고, 
만 67세 이상인 회장이 연임하는 경우 
재임 기한은 만 70세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 

이를 두고,
고영선 교보생명 상임고문(69·전 신한생명 부회장)과 
최영휘(68)·이인호(70) 전 신한금융 사장 등이 
아예 경쟁에 나설 수 없도록 
싹을 잘라버린 게 아니냐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내부인사를 우선 회장 후보로 고려하되 
퇴직한 뒤 2년이 넘으면 
외부인사로 구분하는 원칙도 
구설수에 올라 있다. 

잠재 후보로 꼽히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65)과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66) 등은 
연령 제한에 걸리지 않지만 
[외부인사]로 분류된다. 

외부인사가 회장 후보군에 들어가기 위해선 
공모가 아닌 
회추위원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추위 규정은 
 지난 2011년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외국 사례 등을 참조해 만든 것이다.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경영권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규정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 신한금융 관계자 

 

◆ 한동우 가는 길, [외풍]이 막아?


한 회장 연임의 또 다른 변수는 
[외풍] 가능성이다. 

외부인사들이 
정치권이나 금융당국을 등에 업고 
회추위원의 추천을 받아
경쟁에 나설 수 있지 않겠냐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불법 계좌조회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신한사태 관련 2심 결심 공판,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논란 등
최근 신한금융과 관련된 [흔들기] 작업이
[외풍]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리금융]이나 [KB금융]의 경우
 정부 당국이 손아귀에 넣은 채
 마음껏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상태,
 즉. [관치금융]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경우에는
 아직 그런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

 최근 들어 신한금융 관련 논란이 자꾸 터지는 것은
 자신들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관치금융] 상태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신한금융을 흔들어
 한 회장을 낙마시키려는
 정부 당국의 의도일 수 있다”

   -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


  •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그를 흔드는 변수 또한 존재한다. ⓒ연합뉴스


     

    ◆ 설왕설래 속, 성공적 연임 이뤄낼까


    한동우 회장의 연임 출사표와 관련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렵지 않게 연임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
    나오고 있다.

    한 회장을 향한 [태클]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대표적인 예다.

    지주사 회장의 임기를 
    능력과 무관하게 억지로 제한하지 않는 한, 
    나이 제한이야말로 
    장기집권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기집권이 문제로 지적됐던 
    라응찬 전 회장의 경우 
    만 71세까지 그룹 회장직을 역임했다. 

    올해 66세인 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고 해도 
    나이 제한 때문에 
    라 전 회장처럼 오래 자리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재임기간 동안 그가 보여준
    가시적 성과 역시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한 회장이 재임한 3년간의 실적은 
    다른 금융지주사를 압도한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3조 1,000억원과 
    2조 3,22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올해 순이익도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신한사태] 이후 
    한 회장 덕분에 
    신한금융이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지난 5월 실시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는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라인을 고루 기용하는
    [탕평인사]를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회장에게 [태클]을 걸고 나선
    [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의 정체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거론된다.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참석자 명단은커녕 
    대표자 이름도 없다. 

    약 10명의 퇴직 임원이 
    회동 당일 기자 4~5명만 불러내 
    성명서를 전달했다고 하는데, 
    정작 본인들이 누구인지조차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 

    [외풍]과 관련해서도
    정치권이나 정부의 입김이 
    실제로 작용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지난 6월 
    이장호 BS금융 회장을 퇴진시키는 과정에서 
    [관치 논란]이 불거진 이후 
    영향력을 예전처럼 행사하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여러 논란 속에서
    한 회장의 연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지에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