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생존경쟁 화두속 [갑의 횡포] 논란 확산
  • ▲ 숨가빴던 2013년, 많은 뉴스들이 주목을 받았다. 일본 방사능 공포는 우리 경제와 먹거리에 가장 큰 근심을 안겨줬다.사진제공=연합
    ▲ 숨가빴던 2013년, 많은 뉴스들이 주목을 받았다. 일본 방사능 공포는 우리 경제와 먹거리에 가장 큰 근심을 안겨줬다.사진제공=연합

     

    전반적인 경기 침체속에서 올 한해
    국내 산업계는 역시 무난했을 리 없다.

    새정권 출범과 함께 [대한민국號]에
    대한 자긍심도 만끽했고,
    저마다의 상황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탈도 말도 많았던 해였다.

    골목상권과 치열해진 아웃도어 업계는
    수익 모델을 찾아 고심했고,
    남양유업과 동양 사태로 밤잠을 설쳤다.
    그들에게 2013년은 영광과 시련으로
    점철된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뉴스들이 주목을 받았다.
    결과가 성공이냐 실패냐를 떠나 산업계가 흘린 땀은
    새해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뉴데일리는 계사년 산업계에서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베스트와 워스트 뉴스 각 5개를 선정,
    숨가빴던 기록들을 되돌아 본다. [편집자주]


    <베스트 5>


    ▲대기업 골목상권 규제


    올해를 관통한 경제 화두는 [창조경제]이다.
    경제민주화를 철학으로 대기업의 부의 편법 승계에 대한
    실질적 개선에 속도가 났다.

    특히 ‘골목상권 침해’나 '일감 몰아주기' 등 를 두고,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프랜차이즈를 암울한 한해로 만든
    규제의 시작점은 지난해 초 불거진 재벌가 딸들의 빵집이었다.

    지난 2월 동네 빵집에서 도보 500m 이내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이 적용되면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신규 출점은 중단되다시피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하도급·가맹·유통 분야 등에서 실질적인 제도 개선도 이뤄졌다.



    ▲ 유통업계, 모바일 쇼핑의 혁명


    올 한 해엔 모바일 커머스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이를 선점하기 위한 국내 유통가의 경쟁도 치열했다.
    스마트폰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모바일 커머스를
    주요 쇼핑 채널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출퇴근길 스마트폰을 통해 장을 보는
    [출장족]과 [퇴장족]은 이미 익숙한 단어다.

    [싯백(Sit Back)족] 혹은
    [린백(Lean back)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백화점 등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보고
    그 자리에서 검색해 모바일 기기로 구매하는
    [쇼루밍족]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유통업계측은 PC와 TV 기반의 매출은 한계에 직면했다는
    판단으로, 모바일 시장을 잡기 위한
    눈치싸움은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아웃도어 브랜드 치열한 생존경쟁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아웃도어 업계의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신규 아웃도어 전문 업체는 물론 패션업체 등도
    앞 다퉈 뛰어들면서 과열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해 5조 8000억원,
    올해는 6조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년 후, 시장 규모가 10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업체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품질]이 아닌 유명연예인을 앞세운 [광고]라는 사실이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해외 현지 광고제작은 기본이다.

    특히 유명연예인을 동원한 광고전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뜨겁다.

    일각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열된 광고전의 폐해가 결국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10조 시대 개막


    삼성전자가 올해 매분기 사상최대 실적속에
    지난 3분기에는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도 59조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측은 메모리 수요 강세에 힘입은
    반도체의 실적 성장과 스마트폰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분기당 10조원 영업이익은
    우리나라 올해 예산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이렇게 많은 돈을 번 기업은 국내에선 삼성이 처음이다.

    국제적으로도 분기 10조 클럽은
    미국의 엑슨모빌, 애플, 러시아의 가즈프롬,
    중국 공상은행(ICBC) 등 손가락에 꼽힌다.


    ▲가입자 3만명…[알뜰폰]의 폭풍 성장

     

    2013년 거대 사업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쥐고 있는 이동통신 시장 틈바구니 속에서
    [알뜰폰]이 올 하반기, 무서운 속도로 성장세를 보였다.

    이통 3사의 최신 스마트폰 출시와 엄청난 보조금,
    필요 이상의 통신 요금제에 부담을 느낀 이용자들이
    저렴한 요금제에 실속있는 단말기를 제공하는
    [알뜰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서로 뭉쳐 협회를 만들고 [우체국]과
    손잡아 소비자들과의 접점 지점을 넓히기로 했다.

    알뜰폰은 우체국 수탁 판매 시작 17일 만에 1만명을 넘겼고 
    현재 3만명을 훌쩍 넘기며 분위기 반전에 완전히 성공했다.

    이같은 알뜰폰의 인기는 내년에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워스트 5>


    ▲ 밀어내기‧슈퍼갑…남양유업, [갑을논란]


    대리점에 대한 [밀어내기]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 사태는
    2013년 [갑의 횡포]라는 불행한 키워드를 생산했다. 

    이에 화장품업계부터 백화점업계, 편의점업계까지
    각 업계 [갑·을 관계]의 불공정함이 드러났고,
    그동안 숨죽였던 [을]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특정 재판매거래 고시] 등을 제정했다.
    더불어 국회에서는 [갑을관계 방지법안],
    즉 이른바 [남양유업 방지법안]을 내놓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현재 유통업계 등은 앞다퉈 대리점·협력업체들과
    [상생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개선의 시작을 보이고 있다.

    을의 눈물을 닦으려면, 여기에 사회 전체 차원에서
    우월적 지위 남용 관행을 종식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필요성도 있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 日 방사능 우려…수산물 직격탄


    일본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요 수산물
    유통센터의 매출이 30% 가량 떨어지는 등
    국내산 수산물 시장도 큰 타격을 입은 한 해였다.

    수산물 매출액은 어종에 따라 작년 동기대비
    10~60%가량 줄어드는 등 판매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국민들의 방사능 공포를 실감케 했다.
    정부는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제한하고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산물 식품의 방사능 검사기준이
    더 엄격해지면서 국민들의 수산물 소비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기 시작했다.

    향후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기준 강화 등 
    적극적인 대안이 마련되고 있다. 


    ▲ 국민 분케한 [동양그룹] 사태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올해의 사건사고 1위로 [동양사태]가 꼽혔다.
    전국 피해자 수 4만여명, 피해 금액은 1조7000억여원에 달한다.

    동양사태는 동양그룹의 캐시카우였던 동양시멘트의
    건설경기 둔화와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시작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이
    계열사 부실채권 판매를 10월부터 금지하면서
    동양그룹 붕괴가 가속화됐다.

    최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4만여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말했으나
    정작 내놓을 재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 부부가
    연봉 45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피해자들을 우롱한 처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 KT, 포스코 CEO 불명예 퇴진


    새 정권 출범직후 이석채 KT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거취는 세간의 관심이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월과 10월 참여연대로부터
    횡령·배임해 사측에 피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강력히 부인했지만, 임직원들의
    자택 및 KT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들어가는 등
    검찰의 전방위압박이 시작됐고
    결국 11월 3일 백기를 들었다.

    포스코 정 회장도 시기의 문제일 뿐 같은 전철을 밟았다.
    정 회장은 박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에서 번번이 [왕따]를 당했다.

    KT는 황창규 신임 회장을 내정했고,
    포스코는 내년 3월께 신임 사령탑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 재계 오너들 수난시대…줄줄이 법정행


    재벌 기업들의 시련이 큰 한해였다. 
    SK, 한화, CJ, 효성 등 재계 오너들이
    줄줄이 법정 구속됐고,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이어졌다.

    올 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까지 법정 구속되면서,
    오너 형제가 같이 구치소에 수감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횡령과 배임혐의로 법정 구속됐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현재 파기환송 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비자금 횡령 및 탈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구속집행정지가 연장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도 조세포탈과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내년까지 법정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오너 공백은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