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류·디지털(카드, 모바일) 등 사용법 복잡할인 받으려면 앱 다운받아 등록/구매 마쳐야노령층 디지털 소외… 은행서 5% 할인하는 지류 구입
  • ▲ 서울 창신동 문구완구시장ⓒ뉴시스
    ▲ 서울 창신동 문구완구시장ⓒ뉴시스
    설 명절을 맞아 정부가 온누리상품권의 할인혜택을 최대 35%까지 높였지만 일부 소비자들만 활용할 뿐 노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은 활용하기 어려워 정책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벤처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달 10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올렸다. 1만원짜리 상품권을 8500원에 구입이 가능해졌다. 

    동시에 이 기간 디지털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한 금액의 최대 15%를 환급해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디지털온누리상품권으로 1만원을 결제하면 1만5000원을 환급받는 구조다. 여기에 5%의 온라인 전통시장관 특별할인전 쿠폰까지 보태면 최대 35% 할인이 가능해진다. 

    온누리상품권은 크게 ▲지류형 ▲디지털카드형 ▲디지털모바일형으로 발행되는데 각각 방식에 따라 사용방법과 혜택이 다르다. 

    최대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디지털형을 써야 하는데 카드형의 경우 온누리상품권 앱을 먼저 설치한 뒤 본인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후 기존에 갖고 있는 카드를 등록하고 금액을 충전하면 된다. 

    이후 실물카드로 결제해야 하는데 전통시장에서도 해당 상점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인지, 또 등록한 카드 브랜드(신한, KB, 삼성 등) 사용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모바일형은 앱을 다운받은 뒤 역시 인증을 거쳐 모바일상품권을 구매한 뒤 가맹점의 QR코드를 찍고 금액을 전송하면 된다. 
     
    디지털온누리상품권은 모바일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실제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에서 만난 한 60대는 "디지털온누리 상품권은 복잡해서 사용할 엄두가 안난다"면서 "은행 네 곳을 돌아 겨우 지류 상품권을 구입했다. 우리 나이대 사람들은 앱으로 뭐 사라고 하면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에 같은 시장의 대형 장난감 상점에서는 3~40대 부모들이 디지털상품권으로 결제하기 위해 앱을 구동시킨채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중간 중간 디지털상품권 사용이 가능한지 묻는 전화도 잇따랐다. 

    한 30대 여성은 "긴 연휴를 앞두고 아이들 장난감을 구입하러 왔다"면서 "디지털온누리상품권으로 시장에서 싸게 살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상품권을 구입해 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온누리상품권 발행규모를 역대 최대치인 5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체 발행액 중 디지털상품권 비중을 30%로 확대하고 혜택도 강화했다. 앞서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 사고가 있었던 만큼 부작용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디지털 소외층을 위한 장치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중기부는 디지털상품권의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앱 통합 및 디지털 교육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