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금융지주사] 우리금융 해체 임박...사실상 [4대 금융] 하차 재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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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한·하나·KB 등으로 이루어 진[4대 금융지주] 체제가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우리금융> 해체가 임박했기 때문이다.민영화 방침에 따라<우리투자증권>과 <경남은행>·<광주은행> 등일부 계열사를 떼어낸 <우리금융지주>는내년 초 <우리은행>과 합병하게 되면서[4대 금융지주]에서 이름이 지워지게 된다.또,<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NH금융이 [한 판 승]을 거두면서NH의 영향력이 업계에서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판도 변화]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쓴 잔을 들어야 했던 KB금융은KDB대우증권 등다른 금융사를 인수·합병(M&A)해재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 1호, 역사 속으로금융지주회사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건지난 2000년.당시 정부는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금융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했다.그리고당시 부실 종금사로 지정돼영업 정지 명령을 받은한국·중앙·한스·영남종금을 통합한 하나로종금과,공적자금을 수혈 받은한빛(옛 상업·한일은행)·평화·광주·경남은행 등5개 금융사를 묶어이듬해인 2001년 4월<우리금융지주>를 출범시켰다.대한민국 최초의 금융지주사로 탄생한<우리금융>은금융업계 판도 재편의 효시(嚆矢)가 됐다.5개 자회사와 9개 손자회사를 거느린우리금융의 총자산은출범 당시 102조8,916억원으로세계 90위권을 기록했다.같은 해 9월에는신한은행·신한증권·신한투신운용·신한캐피탈 등4개 자회사를 거느린<신한금융지주>가 출범했다.출범 과정에서신한은행과 신한증권 주주들이지주회사 설립을 반대하는 등다소 진통이 있었지만최초의 민간 주도 금융지주회사로서우리금융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2005년 12월에는하나은행과 대한투자증권 등을 주력 자회사로 하는<하나금융지주>가,2008년 9월에는국민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둔<KB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4대 대형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하는금융업계의 판도가 짜여졌다.이후 금융지주사들은은행분야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인수·합병(M&A)과 해외진출, 영업기반 강화 등을 통해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등끊이지 않는 도전을 이어갔다.이 과정에서<신한금융>는금융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2011년 기준 순익 3조원을 달성했고,<하나금융>은2012년 초 외환은행을 인수해기업금융과 외환부문을 강화했다.출범 당시 100조원 규모였던 이들 총자산은올해 9월 말 기준 300조원 안팎으로 늘어났고우리금융의 총자산은 40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따라
민영화가 진행되면서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어깨 편 [NH금융] vs 와신상담 [KB금융]이번 우리투자증권 인수에큰 공을 들인[NH금융]은결국 [승자]가 됐다.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 등 주력 계열사에증권업계의 [우량 매물] 우리투자증권까지 차지하면서비교적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임종룡 NH금융 회장은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당장 합병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만약 두 회사가 합쳐진다면자산 35조5,000억원자기자본 4조3,000억원임직원 수 약 4,000명을 자랑하는업계 1위의 증권회사가 탄생하게 된다.이에 비해KB금융은최근 들어 연 이은 M&A 실패로체면을 구기게 됐다.지난해 [ING생명보험]에 이어올해 우리투자증권까지계속 고배를 마시고 있는 상황이다.자산과 수익 면에서국민은행에 9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수익구조 개편도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임영록 KB금융 회장은취임 당시부터 지금까지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의지를끊임없이 밝혀왔다.이런 강한 의지에도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은임 회장의 [첫 실패작]으로 남았다.이를 만회하기 위해KB금융은다른 증권사 인수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KB금융이 새로 인수를 추진할 증권사로는최근 현대그룹이 매각을 발표한 <현대증권>이나정책금융체계 개편으로 시장에 나올 <대우증권>,최근 매물로 나온 <동양증권> 등이금융권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