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금융지주사] 우리금융 해체 임박...사실상 [4대 금융] 하차 재편성
  • ▲ 우리금융지주 해체가 임박하고,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의 승패가 갈리면서, 4대 금융지주 체제의 변화에 대해 금융권 아낚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뉴데일리 DB
    ▲ 우리금융지주 해체가 임박하고,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의 승패가 갈리면서, 4대 금융지주 체제의 변화에 대해 금융권 아낚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뉴데일리 DB


    우리·신한·하나·KB 등으로 이루어 진 
[4대 금융지주] 체제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
<우리금융> 해체임박했기 때문이다.

민영화 방침에 따라 
<우리투자증권>과 <경남은행>·<광주은행> 등 
일부 계열사를 떼어낸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초 <우리은행>과 합병하게 되면서
[4대 금융지주]에서 이름이 지워지게 된다.

또,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NH금융이 [한 판 승]을 거두면서
NH의 영향력이 업계에서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판도 변화]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쓴 잔을 들어야 했던 KB금융은 
KDB대우증권 등 
다른 금융사를 인수·합병(M&A)해 
재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 금융지주사 1호, 역사 속으로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건
지난 2000년.

당시 정부는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금융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했다.

그리고 
당시 부실 종금사로 지정돼 
영업 정지 명령을 받은
한국·중앙·한스·영남종금을 통합한 하나로종금과, 
공적자금을 수혈 받은 
한빛(옛 상업·한일은행)·평화·광주·경남은행 등 
5개 금융사를 묶어 
이듬해인 2001년 4월 
<우리금융지주>를 출범시켰다.

대한민국 최초의 금융지주사로 탄생한
<우리금융>은 
금융업계 판도 재편의 효시(嚆矢)가 됐다.

5개 자회사와 9개 손자회사를 거느린 
우리금융의 총자산은 
출범 당시 102조8,916억원으로 
세계 90위권을 기록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신한은행·신한증권·신한투신운용·신한캐피탈 등 
4개 자회사를 거느린 
<신한금융지주>가 출범했다.

출범 과정에서 
신한은행과 신한증권 주주들이 
지주회사 설립을 반대하는 등 
다소 진통이 있었지만 
최초의 민간 주도 금융지주회사로서 
우리금융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5년 12월에는 
하나은행과 대한투자증권 등을 주력 자회사로 하는 
<하나금융지주>가,
 
2008년 9월에는 
국민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둔 
<KB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4대 대형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업계의 판도가 짜여졌다.

이후 금융지주사들은 
은행분야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인수·합병(M&A)과 해외진출, 영업기반 강화 등을 통해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등
끊이지 않는 도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는 
금융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2011년 기준 순익 3조원을 달성했고, 
<하나금융>은 
2012년 초 외환은행을 인수해 
기업금융과 외환부문을 강화했다.

출범 당시 100조원 규모였던 이들 총자산은 
올해 9월 말 기준 300조원 안팎으로 늘어났고 
우리금융의 총자산은 40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따라
민영화가 진행되면서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 어깨 편 [NH금융] vs 와신상담 [KB금융]

이번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큰 공을 들인 
[NH금융]은 
결국 [승자]가 됐다.

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 등 주력 계열사에 
증권업계의 [우량 매물] 우리투자증권까지 차지하면서 
비교적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임종룡 NH금융 회장은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당장 합병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만약 두 회사가 합쳐진다면 
자산 35조5,000억원
자기자본 4조3,000억원
임직원 수 약 4,000명을 자랑하는
업계 1위의 증권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에 비해 
KB금융은 
최근 들어 연 이은 M&A 실패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지난해 [ING생명보험]에 이어
올해 우리투자증권까지
계속 고배를 마시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과 수익 면에서 
국민은행에 9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수익구조 개편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지금까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끊임없이 밝혀왔다.

이런 강한 의지에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은
임 회장의 [첫 실패작]으로 남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KB금융은
다른 증권사 인수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이 새로 인수를 추진할 증권사로는
최근 현대그룹이 매각을 발표한 <현대증권>이나 
정책금융체계 개편으로 시장에 나올 <대우증권>,
최근 매물로 나온 <동양증권> 등이
금융권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