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 "세계 TV시장 UHD로 변화…뒤쳐질 수 없어"
통신계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 감당 못 해"

  • 지상파 TV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면서 
    700MHz 대역 108MHz 폭이 여유대역으로 나오자 
    방송계와 통신계는 본격적으로
    해당 대역에 대한 소유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이중 40MHz 폭은 이미 통신용으로 배정됐다. 
    남은 것은 나머지 68MHz 폭을 어디에 할당하느냐다.

    통신업계에서는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비하기 위해 
    700MHz 대역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세계 TV 시장의 흐름이 UHD 방송으로 
    변화되고 있고 이에 맞는 콘텐츠 생산을 위해서는
    지상파에 UHD 방송을 위한 주파수 할당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지상파 4사 정책자들은 처음으로
    UHD 방송 추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송, "난시청 해소, 세계 시장 선점 위해"

    우선 방송계는 
    주파수는 공공재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직접 수신률이 8%로 낮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계산 방법이
    전체 방송 시청가구에서 
    유료방송 시청 가구를 빼는 방식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현재의 수치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UHD 방송은 
    난시청 해소에도 도움이 될뿐 아니라
    UHD 방송 전송 방식을 적용하면
    지상파 직접수신율을 20~30%까지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주파수를 할당 받은 것을 
    계속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향후 
    다시 반납할 것을 약속했다.




현재 지상파는 470~698MHz대역 
228MHz 폭에서 HD 방송을 하고있다.

UHD 방송을 하려면 최소한
700MHz 대역의 54MHz 폭이 추가로 필요하다.

우선 54MHz 폭으로
UHD 방송을 준비하고 
2020년 전국으로 UHD 방송을 확대한 다음
2025년 HD 방송이 종료되면 채널을 재배치 해
나머지 남는 주파수 대역을 반납하겠다는 것이다.




  • 더불어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 역시
    지난 17일 CES 출장 보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700MHz 대역은 UHD 방송을 위해
    지상파에 할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과 달리 세계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중국은 저렴한 UHDTV로 경쟁력을 갖췄고
    미국과 일본은 올해부터 UHD 방송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만 뒤쳐질 수는 없다.

    일본 소니의 경우 TV, 콘텐츠, 방송장비 3박자를 모두 갖췄다.

    우리나라도 UHD 방송을 통한 
    세계시장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UHD 방송에 맞는 콘텐츠도 준비해야 한다."


    방송계 역시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의 80%가 
    지상파에서 생산하는 것이라며
    지상파를 중심으로 
    UHD 방송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방송계는 세계 UHD 방송 시장 공략을 위해
    반드시 700MHz 대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 미래창조과학부 자료에 따른 국내 모바일 트래픽 증가량ⓒKTOA
    ▲ 미래창조과학부 자료에 따른 국내 모바일 트래픽 증가량ⓒKTOA



  • 통신, "데이터 트래픽 [폭증] 감당 못 해"

    현재 주파수로는 폭증하는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통신계에서는
    향후 무선 데이터 트래픽 양이
    지난 2011년 대비 오는 2015년에는 약 5배
    2020년에는10배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래부 자료에 따르면 
    LTE로 발생하는 트래픽 양은
    2009년 400TB에서 
    2013년 8월 78,684TB로 
    약 197배나 증가했다.

    LTE만 놓고 봤을 때에는
    2012년 1월 2,838TB가
    작년 8월 53,578TB로 19배 증가했다.

    이는 전체 모바일 트래픽의 68%를 차지하는 수치다. 

    현재 전체 이동통신 시장 가입자를 약 5,400만명으로 볼 때
    LTE 가입자는 거의 3,000만명에 육박했다.

    절반 이상이 LTE를 이용하고 있고 
    이들의 데이터 이용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남은 2G, 3G 이용자들이
    추후 LTE로 넘어오게 도면
    현재 주파수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통신계는 “급격하게 늘어나는 트래픽 해소와
    더 나은 통신서비스 품질 제공을 위해
    주파수 확보는 필수불가결한 전제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향후 소요주파수는 
    2015년에 640MHz, 
    2020년에는 930MHz 폭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트래픽 증가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기기가 급증하면서 
    세계 각국에서도 무선 데이터 이용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국제적인 주파수 조화를 생각했을 때에도
    700MHz 대역은 통신계에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간 전파간섭, 단말기 장비 도입 및 
    규모의 경제 달성 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및 남미 등지에서는 700 MHz을
    통신에서 이용하고 있으며 
    유럽 역시 2차 DTV 전환 여유대역을
    통신에 할당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김현경> KT경제경영연구소 박사는
    한 토론회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입자들이 돈을 내고 이용하는데에 있어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트래픽 문제는 당장이 아니라
    미래를 봐야 한다."



    KTOA 관계자 역시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700MHz 대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700MHz 대역은 광대역으로 이용할 수 있을만큼
    넓은 대역이다.

    2G, 3G에서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은
    광대역으로 이용하기 어렵다. 

    또한 주파수 특성이 좋아
    타 주파수에 비해 
    1/3 정도의 기지국만 세워도 돼
    비용 절감 효과까지 있다."